아침에는 정말 겁나게 비가 내렸다. 다행히 꾸준히 많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강약 조절을 적당히 하면서 비가 내린다.
아래쪽 2번밭에는 물이 찰랑찰랑 고였다.
1번밭에 올라갔다가 2번밭 울타리 바깥쪽을 돌아다니는 고라니와 눈이 마주쳤다. 사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들었지만 실패.
날 보고 무척 놀랐나보다. 빠른 속도고 달아나 버린다.
비가 오는 날 고라니가 더 많이 내려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비가 온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고라니 똥이 밭 주위에 보인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비가오면 산에서 먹이를 구하기가 더 어렵나?
세차게 내리던 비가 점점 약해지더니 점심때쯤부터 부슬부슬 오기 시작한다.
어제 땅콩을 심다가 말아서 찝찝했는데 오늘 나머지를 다 심기로 했다.
1번밭 12개 두둑 중에서 어제 9개 두둑에 땅콩을 심었고, 오늘 나머지 3개 두둑에 땅콩을 심었다.
중간에 빗줄기가 강해지면 잠시 쉬다가 심었다.
3시 조금 넘어서 작업 마무리.
땅콩 모종 18판 중에서 13판 반을 썼다.
장마철이라서 차광막이 필요 없겠다.
삼채 위쪽을 덮었던 차광막을 다 걷고 풀을 좀 뽑아줬다. 한동안 신경 못썼는데 무척 많이 컸다. 잎이 길고 넓어졌다.
잎이 필요해서 일찍 심은 몇 포기의 들깨는 섬서구메뚜기가 점령 중이다. 약충들이다.
성한 잎이 없다.
전부 구멍을 내는 중이다.
작년에도 숫자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섬서구메뚜기 숫자가 더 늘었다.
섬서구메뚜기를 잡아먹어야 할 청개구리가 이런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
2번밭 울타리 문 고정용으로 박은 파이프. 여기 들어가려면 파이프 밑에서부터 기어 올라갔다는 이야긴데...
비를 피할 자리도 아닌데 왜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궁금하다.
비가 계속 와서 땅콩 아주심기 작업 이후에 다른 작업은 하지 못했다.
비는 밤 늦게까지 쏟아진다.
'2025 농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6/23 양파 정리, 예초기, 참깨 정식 (0) | 2025.06.24 |
---|---|
06/22 보리콩 정리, 예초기 (0) | 2025.06.23 |
06/20 양파 정리, 땅콩 정식 (0) | 2025.06.20 |
06/19 감자 수확 (0) | 2025.06.19 |
06/18 예초기, 양파 수확, 보리 베기 (0) | 2025.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