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수확한 오리알태 몇 줌을 주전자에 넣고 아침까지 물에 불렸다.
작고 동글동글하던 콩이 길쭉하게 변했다.
두둑 작업을 위해 6번밭에 들렀다.
마늘은 별 이상 없이 월동 중이다.
두둑과 고랑에는 광대나물이 가득 자라고 있고
가끔 냉이와 봄까치꽃이 보인다.
대부분의 냉이가 봄에 일제히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지만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냉이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두둑을 조금 더 좁고 높게 만들기로 했다.
풀 관리하기가 좀 편해질까 모르겠다.
위쪽에서 물이 많이 내려오고 고이는 밭이라서
어차피 두둑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고라니가 몇 군데 발자국을 남겼다.
위쪽 법면에 붙어있던 좁은 두둑 하나는 없애버렸다.
정리가 끝난 두둑에 보리 씨앗을 넣었다.
고구마를 심기 전까지 빈 곳을 채우는 용도.
정신없이 이사 준비를 하면서
녹비작물 계획이 엉망이 됐다.
전 주인이 두고 간 보리와 밀이 한 포대씩 있어서 조금 가지고 나왔다.
몇 년 묵은 씨앗이라서 발아율이 어떨지 모르겠다.
두둑 위에는 좀 많은 양을 뿌리고, 고랑에도 뿌렸다.
두둑 위에 뿌린 씨앗은 괭이로 한 번 섞어줬다.
며칠 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물은 따로 뿌리지 않았다.
무사히 싹이 올라오면 좋겠다.
일 마치고 3번 밭에 들렀더니 밭 입구가 엉망이다.
베어낸 나무들을 누가 밭 입구쪽에 버려뒀다.
기분이 좀 나쁘긴 했지만
톱으로 일부 정리해서 트럭에 실었다.
땔감으로 쓰면 된다.
반 정도 정리했다.
나머지는 내일 치우기로 한다.
주전자에서 콩나물을 키우면
물을 붓고 따라내는 과정에서 콩이 흐트러지고 엉켜서 자랄 것 같아서
소쿠리로 옮겼다.
주전자보다 물 주기가 좀 귀찮긴 한데 모양은 더 잘 나올 것 같다.
콩 배꼽 근처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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