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봄이 와버렸다.
존재감 없이 마당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할미꽃 꽃잎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이면 활짝 필 것 같다.
마을 아래쪽에는 벌써 매화가 가득 피었지만
여기는 고도가 높아서 매화 피는 시기도 조금 늦다.
며칠 전부터 꽃봉오리가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오늘 아침 드디어 몇 송이가 열렸다.
마당이 밝아졌다.
그저께 하다가 남은 1번밭 보리 파종 작업을 계속 한다.
잠시 해가 나오는 것 같더니
금새 먹구름이 가득 찬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던데 정말 올 지 모르겠다.
비가 안오면 내일 물을 좀 뿌려야 될 것 같다.
괭이질을 마치고
밭 끝에 있는 감나무 가지를 톱으로 잘랐다.
처음에만 조금 관리를 한 나무인가 보다.
가지들이 엉망으로 자라 있다.
너무 많이 자르기가 부담스러워서 조금만 잘랐다.
잘라낸 가지들은 집 마당으로 옮겼다.
감나무 가지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의 알 덩어리를 발견했다.
생각보다 숫자가 많지는 않다.
피해를 입은 가지는 일단 보이는 대로 잘라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알 상태로 월동한다.
애홍점박이무당벌레 성충.
가지에 딱 붙어서 그대로 월동 중이다.
적당한 곳을 못찾았을까?
월동하기에 적당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애홍점박이무당벌레는 크기가 무척 작다.
1번밭 위쪽 법면에서 어지럽게 자라고 있는 잡목들을 톱으로 잘랐다.
가지들은 마당으로 전부 옮기고
톱과 전지가위로 잘게 잘랐다.
아내는 오후 늦게까지 1번밭에서 냉이를 캤다.
쑥도 조금 뜯었다.
띄운지 3일째 되는 청국장.
저녁에
청국장을 걷어서 200g 씩 나눠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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