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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04 잠두콩 파종, 밭 정리, 보리 파종

by 음악감독 2024. 3. 4.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나서 

마당 구석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들을 자르고 정리했다. 

아침에 두 시간쯤 걸렸나보다. 

작은 가지들이 많이 나왔다.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그냥 바닥에 뒀다. 

 

빨리 치워야 어제 해 온 나무도 내리고 잘라서 쌓을텐데

밤부터 비 소식이 있으니 정리가 잘 안된다. 

일단 비는 그냥 맞혀야 되겠다.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서 밥 달라고 시위를 하는 길냥이 퉁퉁이. 

사료를 조금 부어주면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먹는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우리 마을 콩 농사가 전체적으로 엉망이었다. 

우리가 심었던 콩들도 겨우 종자만 건진 수준. 

 

작년에 한 줌 정도 건졌던 귀한 잠두콩 종자는 

말리는 도중에 우리집 짐승이 다 먹어버렸다. 

 

올해 몇 알을 다시 나눔받아서 심을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2월 말에 심었는데 올해는 좀 늦었다. 

늦은 김에 모종을 내지 않고 밭에 직파할 생각이다. 

세어보니 14알이다. 

 

 

 

 

2번밭 앞쪽에 심고 물을 줬다. 

까치들이 파먹을까봐 망을 둘렀다. 

 

 

 

 

밥 먹고 1번밭 작업 시작. 

1번밭과 2번밭은 돌밭이다. 

예전에 논으로 쓰던 곳인데 정말 돌이 엄청나게 많다. 

주워내는게 불가능할 정도의 양이라서 그냥 신경 안쓰고 같이 지낼 생각이다. 

 

1번밭 두둑 중에서 나중에 참깨를 심을 두둑과 마늘을 심을 두둑에 

보리 씨앗을 넣었다. 

씨를 뿌린 후 괭이로 툭툭 쳐서 흙과 잘 섞었다. 

 

 

 

며칠 전부터 칠성무당벌레가 빠르게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는 동작이 느리더니 

어제부터 낮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무당벌레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밭에 가득 있던 풀잎 아래에서 월동을 했을거다. 

무사히 겨울을 견뎌서 다행이다. 

그런데 먹잇감 벌레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녀석들은 겨울잠 없이 겨울의 추위를 버티는 것 같다. 

겨울에도 여전히 개체수가 많다. 

두둑 위를 수 백, 수 천 마리가 돌아다닌다. 

 

늑대거미 종류로 보이는데 정확히 어떤 종인지는 모르겠다. 

무늬가 다양한 것으로 봐서는 몇 종류가 같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꽃다지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노란 꽃이다. 

냉이꽃은 1월이나 2월에도 가끔 볼 수 있지만

꽃다지꽃은 3월이 되어야 보인다. 

 

 

 

 

아내가 오후 늦게까지 냉이를 캤다. 

밭에 냉이는 많지만 캐고 다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밭을 가득 채운 냉이 사이에서 쑥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5시 조금 넘어서까지 작업했다. 

 

1번밭 반 정도 했나보다. 

두둑에 보리 씨앗을 뿌리고 괭이로 잘 섞었다. 

밭에 돌이 많아서 괭이질 진도가 잘 안나간다. 

 

내일까지 비가 얼마나 올 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며칠 후에 해야 될 것 같다. 

 

 

 

 

물 주기 시작한지 3일차 오리알태 콩나물. 

1cm 정도 뿌리가 자랐다. 

소쿠리 아래쪽에서 자라는 콩나물은 뿌리가 소쿠리 구멍으로 삐져 나온다. 

 

 

 

 

어제까지 캔 냉이는 장아찌를 만들었다. 

적당한 통을 구해서 500g 씩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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