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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農學)

텃밭 토양 관리 - 9 (석회비료와 칼슘-2)

by 음악감독 2024. 4. 25.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다수확 농사비법? 이런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되지만

읽고나면 뭔가 도움이 된 듯한, 그런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안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게 도움됩니다.

 

⊙ 태초에 칼슘이 있었습니다.

지구 표면이 점점 식으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비로 바뀌며 땅으로 떨어집니다.

원시 바다에는 물만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의 지각변동을 거치며 땅이 솟아오르게 되고

수억년에 걸친 빗물의 침식작용은 지각속에 있던 물에 잘 녹는 원소들을 바다로 보내게 됩니다.

그 결과로 바닷물은 온갖 무기물들이 들어있는 영양 가득한 사골 국물이 됩니다.

 

 

염소이온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바닷물은 짜고 쓴맛 나는 물로 바뀌게 되고

지각속에 들어있던 엄청난 양의 칼슘도 바다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칼슘은 지각에서 다섯번째로 많이 존재하는 원소입니다.

물 속에 너무나 많이 있는게 칼슘이니

초기 원시 생명체들의 세포 내에도 칼슘이 들어 있었습니다.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인 물질이었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앞 시간에 설명드렸죠? 광합성 생물이 등장합니다.

이후 산소를 소비하며 호흡을 하는 생물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산화탄소 라는 물질이 호흡의 결과물로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하게 돌아갑니다.

▶ 이산화탄소는 주위에 있는 풍부한 물과 반응하여 탄산(H2CO3)을 만듭니다.

​만들어진 탄산은 곧 중탄산이온(HCO3-)과 수소이온(H+)으로 나뉩니다.

칼슘이란 원소는 바깥쪽에 전자 두 개가 있어서 언제든 떼어낼 준비가 되어 있는 원소죠.

중탄산이온과 칼슘이온이 만나면 탄산칼슘(CaCO3)이 만들어집니다.

​지난시간에 말씀드린 그 탄산칼슘(탄산석회) 입니다. 석회암이라는 돌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 문제는 이것이 생명체 몸 안에서도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점이죠.

세포들은 딱딱하게 가라앉는 탄산칼슘을 바깥으로 밀어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밀어낸다는 것은 일을 한다는 것이고, 일을 하는데는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세포 바깥에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우리도 쓰레기를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버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진화에는 효율성 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어쩔수 없이 만들어진 쓰레기라면 버리는 쪽 보다는 이용하는 쪽이 훨씬 진화에 유리합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탄산칼슘을 이용해서 세포를 연결하고 군체를 형성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스트로마톨라이트 입니다.

단세포 생물이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암석을 만들게 되는거죠.

 

일부 생명체들은 단단한 탄산칼슘을 외부에 그냥 모아두게 됩니다.

무겁기만 하고 그다지 쓸 곳은 없는 탄산칼슘 갑옷이 만들어집니다.

▶ 생명체의 숫자가 늘어나고 주위에 풍부하던 영양분도 조금씩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힘들게 먹이를 찾아다니지 않고 옆에 있던 다른 생명체를 먹는 생명체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포식자의 등장입니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생기면서 진화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며 급격히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거추장스러운 탄산칼슘 갑옷을 달고다니던 생명체들은 생존경쟁에서 큰 이익을 얻습니다.

단단한 갑옷을 가진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가 먹기 힘드니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이제부터 진화의 방향은 누가 더 크고 단단한 갑옷과 무기를 가지는가 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생명활동에는 거추장스럽고 도움이 안되지만, 생존을 보장하는 무기.

현재 우리의 국가들이 벌이는 군비경쟁과 비슷한 경쟁이 벌어집니다.

이빨 같은 공격무기와 그것을 방어할 수 있는 갑옷 모두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집니다.

조개나 소라같은 생명체들은 무겁고 단단한 외투를 들고다니게 되었고,

삼엽충 같은 생명체들은 탄산칼슘을 이용해서 두꺼운 갑옷과 함께 을 만들게 됩니다.

눈은 빛을 통과시켜야 하니 투명해야 되겠죠?

탄산칼슘의 결정인 방해석이라는 돌은 투명합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다비드상 표면이 반질반질 한 이유도 대리석에 방해석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감각기관,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무기를 가진 생명체들은 지구를 뒤덮을만큼 번성하게 됩니다.

▶ 조류와 산호, 갑각류 등 모든 생명체들은 탄산칼슘을 이용하게 되었고

대기 중으로 돌아가서 지구를 따뜻하게 만들어야 할 이산화탄소는

전부 탄산칼슘으로 바뀌며 생물들의 사체와 함께 바다 밑으로 퇴적됩니다.

대량의 석회암 층이 이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높은 압력을 받은 석회암은 대리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산화탄소가 부족한 지구의 대기는 지구의 열을 더 이상 붙잡지 못하고

지구는 점점 식게 됩니다.

고생대 최초의 빙하기는 이때 번성했던 생명체들을 대부분 멸종시킵니다.

 

▶ 이런 이유로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탄산칼슘 형태로 땅 밑에 묻혀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다시 파내서 공기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돌려보내는 중입니다.

시멘트를 만들어서 건물과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석회비료도 만들어야 하니까요.

산성비도 석회암(탄산칼슘)에서 이산화탄소를 공중으로 날려버리니

가축분뇨를 밭에 펼쳐놓는 행동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기상이변을 부르고, 해수면상승을 부르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너무 비약일까요?

어쨌든

▶ 갑각류 라고 현재 불리는 생명체들의 시작은 칼슘입니다.

이 생명체들은 칼슘과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탄산칼슘 껍데기를 만들게 되었고

이 탄산칼슘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석회비료, 칼슘비료의 시작입니다.

▷ 탄산칼슘을 가열하고 이산화탄소를 날려서 생석회를 만들고,

▷ 생석회를 물과 반응시켜서 소석회를 만들고,

▷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석회암으로 탄산석회석회고토가 만들어지고,

▷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조개와 굴껍데기로 패화석비료가 만들어집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생석회나 소석회는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물질이 아닌,

사람이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가해서 이산화탄소를 날려가며 만든 물질이라서

반응속도가 아주 빠른 석회비료입니다.

반면, 나머지 비료들은 반응속도가 느린 석회비료입니다.

▶ 절지동물이라고 부르는 무수한 생명체들의 외피는 탄산칼슘입니다.

게껍데기에 키틴 성분이 많다고 부르죠? 키토산 이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

게껍데기에도 탄산칼슘이 많습니다.

게껍데기에서 탄산칼슘과 단백질을 제거한 것을 키틴이라고 부릅니다. 동물성 섬유질입니다.

탄산칼슘은 산 용액에 녹고, 단백질은 알칼리 용액에 녹으니 게껍데기에서 키틴을 남기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키틴에 수산화나트륨과 고온처리를 하면 아미노기에 결합된 아세틸기 CH3O- 가 떨어져나가서 키토산이 됩니다.)

사람이 먹는 칼슘제 중에서 오스칼 이라는 제품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굴껍데기에서 칼슘만 추출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굴껍데기는 패화석 비료로 쓰인다고 지난시간에 말씀드렸죠?

주위에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탄산칼슘을 만드는 생명체가 많고, 그 탄산칼슘은 훌륭한 칼슘비료가 됩니다.

▶ 제가 자주 잡초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쇠뜨기 이야기를 자주 하죠.

쇠뜨기에는 칼슘이 풍부하다는 시금치보다 몇 십 배 이상의 칼슘이 있습니다.

농작물 뿌리가 닿지 않아서 이용하지 못하는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수십종의 양분들을 흡수해서 지상부로 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분노의 호미질로 쇠뜨기를 제거하시고 나서

다른데 버리지 마시고 꼭 밭으로 돌려주세요. 훌륭한 칼슘 비료가 됩니다.

물론 칼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흙 밑에서 돌아다니는 무수한 절지동물들은 죽어서 훌륭한 칼슘 비료가 되고

흙 위에서 돌아다니는 곤충들도 죽어서 훌륭한 칼슘 비료가 됩니다.

식물도 칼슘이 없으면 살 수 없으니, 모든 잡초는 죽어서 칼슘 비료가 됩니다.

게껍데기나 조개껍데기, 달걀껍데기, 동물의 뼈는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석회가 있는 곳에는 항상 칼슘이 있고, 모든 생물체의 몸에는 칼슘이 있습니다.

< 칼슘(Ca)이 하는 일 >

옆집 고추는 저렇게 크게 잘 자라는데 내 밭의 고추는 왜 이렇게 작냐고 한탄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고민하다가 영양제를 듬뿍 먹이곤 합니다.

평소에 칼로리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서 살찌고 덩치 큰 아이가

남들보다 건강한 아이는 결코 아닙니다. 어린 나이에 성인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몸을 생각할때는 칼로리 계산해가며 음식을 먹고, 속효성 인스턴트 음식은 아주 조심해서 먹으면서

밭 작물 기를때는 속효성 인스턴트 비료를 계산없이 뿌리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하긴 참기 어려운 유혹이긴 합니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지난 시간에는 석회가 주제였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칼슘입니다.

위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 칼슘은 다들 잘 아시죠?

칼슘 영양제를 매일 챙겨 드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 모든 무기물은 물에 녹은 이온상태가 되어야 식물이 흡수한다고 말씀드렸죠?

칼슘은 물에 녹아서 Ca2+ 상태가 되어야 식물이 흡수합니다.

칼슘은 세포벽의 구성 성분이고 세포벽을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그래서 세포분열과 생장에서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1. 세포벽 강화

2. 세포분열 향상

3. 식물생장 향상

4. 단백질 합성 향상

5. 탄수화물 이동 향상

6. 세포내 유독물질 중화

7. 뿌리 발육 및 생장 향상

대략 이런 역할들을 식물 내에서 담당합니다.

이런 것들을 굳이 외우고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칼슘은 식물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든다." 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 칼슘(Ca)의 특성 >

저번에 올렸던 『식물의 영양 흡수』 편에서 언급했던 내용입니다만 다시한번 적어봅니다.

칼슘을 이해하려면 체관을 이해해야 하거든요.

▶ 식물은 물관과 체관을 통해서 물과 양분을 이동시킵니다.

▷ 물관은 뿌리에서 잎 끝까지 이어지는 넓은 고속도로 입니다. 일방통행 길입니다.

▷ 체관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복잡한 길입니다.

잎에서 만든 탄수화물이나 다른 물질들을 뿌리로 보내기도 하고 다른 열매로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체관이 필요합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빠를수도 있겠습니다. 왼쪽이 물관이고 오른쪽이 체관입니다.

물관은 뻥 뚫린 길이지만

체관은 대나무의 속과 같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구조입니다.

▶ 문제는 칼슘이 다른 물질과 결합을 아주 잘 한다는 점입니다.

식물체 내의 지방산이나 유기산 등의 산성물질과 결합하여 염을 형성합니다.

(여기서 염은 소금이 아니라, 산성과 알칼리성 물질간의 중화반응으로 생기는 물질을 말합니다.)

인산을 만나면 인산칼슘이 되어버립니다.

칼슘과 결합한 새로운 물질들은 덩치가 너무 커서 체관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과잉 축적된 해로운 산을 중화시키는 좋은 역할도 하지만

그 결과로 좁은 곳은 통과할 수 없는 몸이 되는 거죠.

칼슘은 엄청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복잡한 설명은 그냥 넘기셔도 되고 이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아주, 대단히, 너무나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 칼슘은 체관을 통해 이동할 수 없습니다 ◁◁◁

칼슘이 체관을 통해 이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집니다.

1. 칼슘은 물관으로만 이동 가능합니다.

물관은 뿌리부터 잎 끝까지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2. 작물을 심기 전에 칼슘을 미리 땅에 공급해줘야 합니다.

작물이 자라는 동안 계속 먹을테니 충분히 공급해줘야 합니다.

3. 칼슘은 뿌리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곳부터 차곡차곡 공급됩니다.

물관으로만 이동하니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로 부족 증상은 끝부분부터 나타납니다.

4. 모자라는 곳이 생겨도 식물 내부에서 재분배가 안됩니다.

다른 양분들은 체관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잘 찾아가지만, 칼슘은 불가능합니다.

▶ 얼마전부터 엽면시비가 유행입니다.

"작물이 어느정도 자라면 질산칼슘 같은 수용성 칼슘제를 엽면시비 한다."

이렇게 공식처럼 사용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제가 댓글로 자주 말씀드리지만

엽면시비는

▷ 뿌리에 문제가 생겨서 정상적인 흡수가 불가능하거나,

▷ 급하게 흡수시켜야 할만큼 비상상황일때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뿌리가 물에 한참 잠겨서 썩기 시작하고 식물이 죽어갈때, 그런경우 말이죠.

그게 아니라면 뿌리가 멀쩡한데 엽면시비 하실 이유가 없죠.

더구나

칼슘은 체관으로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잎에 뿌리면 그 약이 묻은 부분만 칼슘이 적용됩니다.

열매에 뿌려도 그 약이 묻은 부분만 칼슘이 적용됩니다.

당연히 새로 나오는 잎이나 더 자라는 곳에는 적용이 안됩니다.

잎에 뿌리면 잎만 칼슘을 먹습니다. 새로 나오는 열매는 칼슘 부족 증상이 나타납니다.

식물 내에서 재이동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칼슘이 부족할때 질산칼슘을 엽면시비하니까 식물 전체가 확 살아나던데요? "

이런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건 칼슘과는 상관없는 질소비료의 효과입니다. 질소는 잎에 뿌려도 체관을 따라 전체로 퍼지거든요.

공식처럼, 습관처럼 엽면시비를 하신분들은

비료업체의 상술에 너무 휘둘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엽면시비용 비료는 비쌉니다.

홈쇼핑 광고를 보고

"저 영양제를 안먹으면 큰일나겠다" 생각되어서 구입하는 분들과 같은 마음일겁니다.

물론 칼슘 엽면시비가 전혀 효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엽면시비를 한 곳에는 칼슘이 들어가니

뿌리로부터 공급되는 칼슘이 그 곳을 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담을 줄여주는 거죠. 딱 그만큼입니다.

엽면시비는 보조 역할입니다.

모든 양분은 뿌리로부터 흡수되어야 합니다.

< 칼슘(Ca) 부족 증상 >

농작물의 종류별로 증상이 다 다릅니다만

몇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칼슘은 뿌리부터 차곡차곡 쌓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족증상은 끝부분부터 나타납니다.

잎 끝, 열매 끝 이 마르거나 갈라지거나 썩는듯한 증상.

새로 나오는 잎이 뒤틀리거나 마르고 색이 변하는 증상.

뿌리에서는 뿌리성장이 중단되고, 잔뿌리가 발달되지 않고, 짧아지고 굵어지는 증상이 있지만

뿌리를 뽑기 전에는 알 수가 없죠.

재배하시는 작물별로 부족증상을 검색해보시고 기억해두시는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농작물에 문제가 생길때 그 증상은

한가지 원소의 부족이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나서 생깁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사진과 비교하니 칼슘부족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런게 많습니다.

아무리 경험 많은 의사라도 얼굴 한 번 보고 병명을 말하지는 못합니다.

피도 뽑아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해야 원인이 뭔지 알 수 있습니다.

< 칼슘(Ca) 부족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 >

제일 문제가 되는 경우가 뭐냐하면

"칼슘이 부족해서 부족 증상이 나타나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죠?

"물이 부족하니 잎이 시듭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니 마그네슘부족 증상이 생깁니다."

"칼슘이 부족하니 칼슘부족 증상이 생깁니다."

물이 많아도 물이 부족한것처럼 잎이 시들수 있고

마그네슘이 많아도 마그네슘부족 증상이 나올수 있고

칼슘이 많아도 칼슘부족 증상이 나올수 있습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 하면

물이 많아서 잎이 시드는데, 물을 더 줘서 식물을 아예 죽일 수 있기 때문이고

칼슘이 많은데 칼슘을 더 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관리, 땅관리, 비료관리 상황을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으로 처방을 받을 때 자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1. 물을 너무 많이 줄 때

칼슘은 원래 느리게 녹습니다. 녹아서 이온 상태가 되면 식물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녹아서 나온 칼슘 이온이 다 쓸려내려가고 부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숨을 못쉬고 활력이 떨어져서 칼슘 부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너무 건조할 때

식물은 물을 흡수하면서 물에 녹은 양분을 같이 흡수합니다.

충분히 흡수할 물이 없으면 칼슘이 아무리 많아봐야 못먹습니다.

물이 없으면 칼슘이 녹지도 않습니다.

3. 습도가 너무 높을 때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 힘은 잎의 증산작용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잎에서 물을 배출하지 못하면 뿌리에서 칼슘을 못먹습니다.

한여름에 비닐하우스 창은 잘 열어주셔야 합니다.

4. 염류농도가 너무 높을 때

땅 속에 양분이 너무 많으면 뿌리는 아무것도 못먹습니다.

5. 질소, 칼리, 마그네슘을 많이 뿌렸을 때

이 내용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수도 있습니다.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써도, 칼리비료를 너무 많이 써도, 마그네슘비료를 너무 많이 써도

칼슘 흡수가 어려워집니다. 칼슘이 땅에 충분히 있어도 못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식물의 영양 흡수』 편에서 말씀드렸듯이 길항작용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입니다.

반찬이 20가지 나온 한정식 집에서 전체 접시를 다 비울 수 있으신가요?

배가 부르니 전부 다 먹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식물 뿌리는 필요한 것만 골라서 먹는 재주가 없습니다.

칼슘이 필요하다고 해서 가깝게 많이 있는 칼리 접시를 밀어내고, 멀리 있는 칼슘 접시를 당겨오지는 않습니다.

가깝게 있고, 많이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먹습니다. 차려줘도 못먹는 일이 생깁니다.

질소(암모니아태), 칼리, 마그네슘, 칼슘 모두가 양이온( + )이라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특히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면 지상부가 필요 이상으로 무성하게 자라고

칼슘 흡수가 못따라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신 없는 분들은 생각보다 적게 주세요.

마그네슘은 조금만 먹는 원소니까, 질소와 칼리만 줄여도 칼슘 흡수량은 늘어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많이 줘서 생깁니다.

6. 정말로 땅 속에 칼슘이 부족할 때

이 때는 어쩔 수 없습니다. 부족하게 만든 자신을 탓해야죠.

땅으로도, 잎으로도 꾸준히 계속 공급해 주셔야 합니다.

< 칼슘(Ca) 비료 >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몸에 칼슘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유기물이 풍부한 땅에는 칼슘도 풍부합니다.

빗물에 쓸려내려가지 않는 이상 칼슘은 그냥 땅에 있습니다.

잡초들이 칼슘을 먹는다구요? 칼슘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냥 잡초 몸 속에 있습니다.

가끔씩 다른 원소와 결합해서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하지만

유기물이 풍부하고 미생물이 풍부한 땅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칼슘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 땅에 유기물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 굵은모래가 대부분인 땅에서 물빠짐이 있을 때 같이 쓸려가기 때문이고

▷ 밀식 재배를 해서 땅에서 뽑아가는 칼슘이 많기 때문이고

▷ 잡초를 뽑거나 작물 재배 후 나오는 부산물을 땅으로 돌려주지 않고 다른 곳에 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추같이 작물 전체를 이용하는 작물의 경우

수확하고 나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칼슘이 없겠죠.

다듬고 난 부산물이라도 알뜰히 모아서 땅으로 돌려주세요. 그냥 흙 위에 던져주시면 됩니다.

그러기 싫은 분들은 앞시간에 말씀드린 석회비료라도 조금씩 뿌려서

땅에 부족해진 칼슘을 보충해 주셔야 합니다.

제대로 크게 농사를 지을 분들은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맡겨서 필요한 석회량을 확인하시는게 도움됩니다.

수용성 칼슘비료를 구입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 전에 미리 석회를 뿌려두시는게 좋습니다.

1. 직접 만드는 칼슘비료

​▶ 조개류의 껍데기는 집에서 잘 안나올겁니다.

그래도 조개껍데기가 생긴다면 버리지 마시고 잘 씻어서 염분을 날리고, 말리고, 빻아서 가루를 내세요.

가루가 어느정도 쌓이면 밭에 뿌려주시면 됩니다. 많이 모여야 뿌리는 재미가 있거든요.

잘게 부술수록 표면적이 늘어나는 것 아시죠? 흡수속도는 잘게 부술수록 좋아집니다.

물론 시중에 판매하는 칼슘 비료에 비하면 아주 느리게 작용하는 칼슘 비료입니다.

굴 껍데기의 경우 칼슘 함량이 대략 50%~60% 정도 됩니다.

▶ 게 껍데기는 자주 생기나요?

깨끗하게 씻고, 며칠간 바짝 말려서 가루를 내세요.

이것도 훌륭한 칼슘 비료가 됩니다.

깨끗하게 씻기가 참 어렵고, 잘 안씻으면 말릴때 냄새가 좀 날 수 있다는게 어려운 점이긴 합니다.

게 껍데기의 경우 칼슘 함량이 대략 20%~25% 정도 됩니다.

▶ 달걀 껍데기는 아주 많이 나오죠?

바깥쪽의 단단한 부분은 난각 이라고 부릅니다. 계속 말씀드렸던 탄산칼슘 입니다.

안쪽의 얇은 비닐처럼 생긴 부분은 난막이라고 부릅니다. 단백질로 만들어진 섬유소 입니다.

난막은 단백질이라서 말릴때 냄새가 날 수 있으니 미리 떼어내서 버리시고

난각만 모아서 잘 씻어 말리세요. 어느정도 모이면 잘 빻아서 가루로 만드시면 됩니다.

패화석비료보다 훨씬 좋은 석회비료 혹은 칼슘비료 입니다.

달걀 껍데기는 90% 이상이 탄산칼슘 입니다. 아깝게 버리지 마세요.

⊙ 직접 만드는 고체 형태의 칼슘 비료들은 속효성 비료가 아닙니다.

식물의 영양분은 부족해지기 전에 미리 공급해야 합니다.

부족해져서 아프고 병이 났을때 치료하기 위해서 주는 비료가 아닙니다.

자원 재활용의 의미와 함께, 만드는 재미, 뿌리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식물들이 고마워 할겁니다.

2. 직접 만드는 액상 칼슘 비료

액상비료를 액비라고 부릅니다.

식물의 뿌리는 물에 녹아서 이온화된 양분만 흡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니 액비는 속효성 비료입니다.

⊙ 난각칼슘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달걀껍데기를 식초에 녹여서 만든 칼슘이 풍부한 액상비료 입니다.

긴 시간이 필요하고 냄새도 뒤따르는 발효과정을 거치는 액비가 아니라서

집 안에서도 쉽게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달걀껍데기에 식초만 부어놓으면 끝이거든요.

1. 달걀껍데기의 난막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습니다.

난막 제거 안하면 말릴 때 냄새납니다.

2. 이틀 이상 잘 말린 후 잘게 부숩니다.

바짝 말려주세요. 마늘절구를 이용하거나 믹서기로 갈아주셔도 됩니다.

3. 식초 10~20리터에 달걀껍데기 1kg을 조금씩 저어가면서 넣어줍니다.

탄산칼슘과 산이 만나면? 이산화탄소가 나오죠.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잘게 부술수록 많이 나옵니다. 조금씩 넣으며 저어주세요.

좀 큰 그릇에서 섞으셔야 넘치지 않습니다.

달걀껍데기 100g 이면 식초 1~2리터 비율입니다. 너무 정확히 비율 안맞춰도 됩니다.

4. 실내 그늘에서 보관하며 하루 한번씩 저어줍니다.

뚜껑 꼭 닫으면 이산화탄소가 나와서 터질 수 있으니

천으로 덮거나 뚜껑을 살짝 열어두세요.

5. 일주일(7일) 정도 지나면 더 이상 기포가 안생깁니다. 완성된겁니다.

하루나 이틀만 해도 쓸 수 있지만 아까우니 오래 기다려주세요.

기포가 더 안생기면 완성되었다는 뜻이니 그 전이라도 걸러내시면 됩니다.

완성 후 고운 천으로 걸러서 액체만 따로 보관하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6. 100배~500배 정도 물로 희석해서 뿌려주세요.

물 줄때 섞어서 땅에 주셔도 좋고, 분무기로 잎에 뿌려주셔도 좋습니다.

▶ 식초를 뿌리니 산성화 될까봐 걱정되시나요?

산과 알칼리의 중화반응입니다. 결과물은 산성이 아닙니다.

반응하지 않고 남은 식초가 있다해도 100배~500배 희석비율이면 안전합니다.

100배 희석하면 pH가 2 정도 올라가고, 500배 희석하면 2.5 정도 올라갑니다.

▶ 조개 껍데기나 게 껍데기의 탄산칼슘도 식초에 녹습니다.

조개 껍데기가 있으면 달걀 껍데기와 같이 녹여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 패화석 비료도 식초에 녹습니다.

달걀 껍데기보다 탄산칼슘 함량이 많이 낮으니

패화석 1kg 당 식초 10리터 정도면 될겁니다.

마찬가지로 큰 통에 식초 넣고, 패화석비료를 조금씩 넣어가며 저어주세요.

속효성 칼슘제가 대량으로 필요하실때 이렇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 목초액도 산성입니다.

목초액의 시큼한 냄새는 아세트산(초산)의 냄새입니다.

식초의 시큼한 냄새도 아세트산(초산)의 냄새입니다.

식초 대용으로 목초액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단, 목초액은 유해물질을 걸러낸 정제목초액을 사용하세요.

3. 발효 액비

게 껍데기가 많이 나오나요?

그러면 발효액비를 만들어서 사용해 보세요.

커다란 고래통에 게 껍데기를 다 넣고 잠기도록 물을 부어주세요. 게 껍데기를 안씻어도 됩니다.

가까운 곳에 산이 있다면 부엽토 한줌을 구해서 넣고 뚜껑 닫아주시면 끝입니다.

1년 이상 기다린 후에 액만 걸러서 500배~1000배 정도 희석해서 물 줄때마다 뿌려주세요.

아주 비싸고 고급스런 액비가 됩니다. 칼슘액비와 아미노산액비 역할을 합니다.

2년 이상 발효시킬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게 껍데기가 완전히 없어집니다.

▶ 부엽토가 없으면 EM 을 조금 넣어주셔도 됩니다.

발효가 잘 되려면 아무래도 부엽토가 좋긴 합니다.

▶ 쌀뜨물을 넣으셔도 되고, 음식하고 남은 생선 대가리를 같이 넣으셔도 됩니다.

처리 곤란한 음식쓰레기를 같이 넣으셔도 됩니다.

▶ 중간에 내용물을 계속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두 통을 준비하셨다가 한 통에는 발효가 어느정도 진행된 액만 걸러서 따로 발효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어쨌든 최종적으로 뿌릴 액비는 1년 이상 지난 것이면 됩니다.

▶ 콘티박스에 부직포를 붙여주시면 거르는것도 편하고, 바가지로 퍼 낼때도 편합니다.

▶ 재료에 단백질 성분이 많을수록 냄새가 많이 납니다.

뚜껑 닫아두면 조금만 떨어져도 냄새는 별로 안나니까 신경 쓰이지는 않을겁니다.

원래 발효 과정에서 냄새가 많이 나는게 정상입니다.

냄새 때문에 힘든 곳이라면 당밀이나 설탕을 충분히 섞어주시면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됩니다.

돈이 들어가는 일이고, 발효액의 산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잘 판단해보세요.

집들이 가까이 붙은 전원주택이라면 발효액비는 권하지 않습니다. 민원 들어올수도 있습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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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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