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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農學)

텃밭 토양 관리 - 8 (석회비료와 칼슘-1)

by 음악감독 2024. 4. 20.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다수확 농사비법? 이런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되지만

읽고나면 뭔가 도움이 된 듯한, 그런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안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게 도움됩니다.

 

 

 

⊙ 석회동굴에 가보셨나요?

우리나라에는 고씨동굴, 화암동굴, 고수동굴 등이 유명하죠.

저는 화암동굴에만 가봤네요.

석회동굴은 당연히 석회암 지대에 있습니다. 석회암이 지하수에 녹아서 만들어지거든요.

지난 시간에 마사토 글 중에서 우리나라의 석회암 지대에 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 남부, 경상북도 북부, 충청북도 제천이나 단양 같은 곳입니다.

석회암은 시멘트의 재료가 되니, 석회암이 많이 나오는 곳은 시멘트공장도 많이 생깁니다.

석회암이 많은 지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석회동굴들이 땅 밑에 존재합니다.

종유석, 석순, 석주. 이런 이름들을 지금도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종유석이 1cm 자라는데 700년 정도 걸린다고 했던가요?

아주 긴 지질학적인 시간동안

지하수는 석회암을 녹이며 동굴을 만들고

종유석과 석순과 석주같은 멋진 모양의 구조물을 만듭니다.

▶ 석회암의 주 성분은 탄산칼슘 입니다.

탄산칼슘의 화학식은 CaCO3 입니다.

앞에 Ca 가 붙었죠? Ca 는 칼슘입니다. 오늘 이야기 하려고 하는 칼슘입니다.

탄산칼슘은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성물질과 접촉하면 녹습니다. 지난시간에 말씀드린 그 입니다.

지하수는 그냥 빗물이 땅 밑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일 수 있는 이유는

공기중의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서 탄산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H2O (물) + CO2 (이산화탄소) ⇔ H2CO3 (탄산)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으면 탄산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녹은 물을 탄산수라고 부릅니다.

그런 이유로 이산화탄소를 탄산가스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콜라나 사이다에서 나오는 공기방울은 전부 이산화탄소 입니다. 이것들도 탄산수라고 부를 수 있겠죠.

탄산수는 톡 쏘는 맛이 나죠?

발효가 잘 된 김치에서 톡 쏘는 맛이 나기도 합니다.

발효과정에서 미생물의 호흡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톡 쏘는 맛은 탄산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공기방울이 만듭니다.

물에 녹은 이산화탄소 중 아주 일부만 탄산을 만들고 대부분은 그냥 물에 녹아있거든요.

▶ 탄산도 산입니다. 뒤에 이라고 붙어있죠. 약하긴 하지만 산성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공기를 가르며 떨어지는 빗물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하게 되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빗물은 pH 5.6 정도의 산성을 나타냅니다. 탄산 때문입니다.

지난시간에 산성비에 대해 설명드렸었죠.

순수한 빗물은 pH 5.6 이기 때문에

오염물질에 의해 pH 값이 5.6 보다 낮아지면 그 비를 산성비라고 부르게 됩니다.

어쨌든

이 탄산이 포함된 빗물은 흙에 스며들어서 땅 깊은 곳까지 내려가고

암석 사이의 틈을 따라서 흘러내리다가 석회암을 만나면 아주 조금씩 녹입니다.

그래서 석회암 동굴이 형성됩니다.

석회암은 탄산칼슘이 많이 포함된 암석이라고 말씀드렸죠?

탄산용액과 탄산칼슘이 만나면

H2CO3 (탄산용액) + CaCO3 (탄산칼슘) ⇔ Ca(HCO3)2 (탄산수소칼슘)

이런 화학반응이 일어납니다.

결과물인 탄산수소칼슘은 물에 아주 잘 녹기 때문에 지하수와 함께 쓸려 내려가고

남은 곳에서는 동굴이 만들어집니다.

동굴 천장에서 이 용액이 물방울 상태로 맺히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날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시 반대로 탄산칼슘으로 바뀌게 되고, 탄산칼슘은 물에 잘 녹지 않으니 종유석으로 자라게 됩니다.

이 반응이 그 밑의 바닥에서 생기면 석순이 되어서 점점 위로 자라기도 합니다.

화학식을 자꾸 적으니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테지만

비료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액비를 만들어보실 분들은 알아두시는게 좋습니다.

힘든 분들은 화학식을 제외하고 글만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 석회 이야기 >

▶ 석회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건축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축용으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생석회를 『피운다』 라고 이야기하죠?

생석회를 흙구덩이나 통에 넣고 물을 부어서 소석회로 만드는 과정을 『피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모래와 해초 끓인 물을 섞어서 회반죽을 만듭니다. 찹쌀죽을 넣기도 하고 섬유질재료를 넣기도 합니다.

하얗고 깨끗한 느낌에 시간이 지나면 점점 단단해지는 특징도 있죠.

옛날에 오페르트가 남연군 묘를 도굴하려다가 실패한 것도 석회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돌보다 단단해지는게 석회거든요.

요즘은 서까래 사이 마감작업에 핸디코트 같은 것들을 많이 쓰실겁니다.

▶ 석회는 농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지난시간에 산성토양에 대해 말씀드렸죠?

산성화된 토양에 석회를 뿌리면 pH 를 높여서 중성 토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시간에 산성과 염기성(알칼리성)에 대해 말씀드렸죠?

중화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석회에는 칼슘(Ca)이 포함되어 있으니, 칼슘 비료 역할도 합니다.

토양개량에도 큰 도움이 되고, 농작물에 필수 영양소를 제공하는데도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알아두셔야 할 것은

많이 쓰면 해롭다. 라는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요.

모든 비료는, 적당히 쓰면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모든 비료는, 양이 많으면 식물들을 다 죽입니다. 돌이킬수 없습니다.

비타민제가 몸에 좋다고 하루에 몇십알씩 먹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비료관리나 물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말이 적당히 라는 말이고,

적당히 라는 말은 본인만 판단 가능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내 땅은 남이 모릅니다.

< 석회비료의 종류 >

▶ 석회는 무엇인가요?

칼슘(Ca)이 들어있는 무기 화합물을 전부 석회 라고 부릅니다.

칼슘이라는 원소는 제일 바깥쪽에 전자 두 개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만만한 물질을 만나면 전자 두 개를 얼른 떼어주고 스스로 안정화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강합니다.

전자는 음극( - )이니, 전자 두 개를 주고 나면 칼슘은 양극( + )이 되겠죠?

그래서 칼슘이온은 Ca2+ 상태로 존재합니다.

칼슘은 다른 물질과 붙는 성질이 강하니,

칼슘이 들어있는 무기 화합물의 종류도 아주 많습니다.

그러니까 석회의 종류도 아주 많습니다.

석회비료를 쓰려고 하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하셨던 분들 계시죠?

이번 기회에 한 번 알아봅시다.

1. 생석회

▶ 산화칼슘을 생석회라고 부릅니다. 화학식은 CaO 입니다.

석회석에 들어있는 탄산칼슘을 이용해서 생석회를 만듭니다.

탄산칼슘을 공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섭씨 1,000도~1,200도 정도의 아주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면서 생석회가 만들어집니다.

흰색에 가까운 가루입니다.

CaCO3 (탄산칼슘, 석회석) ⇒ CaO (산화칼슘, 생석회) + CO2 (이산화탄소)

석회석이 생석회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열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반응을 흡열반응 이라고 부릅니다.

생석회는 물과 반응합니다. 그냥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격렬하게 반응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200도 이상의 아주 높은 열이 나오고, 물과 섞여서 만들어진 용액은 강한 알칼리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산성화된 토양의 pH 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 구제역 같은 전염병이 돌 때 동물들을 살처분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신 적이 있을겁니다.

매몰 이후 생석회를 뿌립니다.

알칼리성은 단백질을 녹인다고 지난시간에 말씀드렸죠?

1차 열반응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고,

pH 11~12 정도의 강한 알칼리성으로 2차 소독효과를 나타냅니다.

▶ 생석회를 주위에 뿌려서 소독을 하기도 합니다.

생석회를 밭에 뿌리면 산도 교정은 되지만 흙에 있는 모든 미생물이 다 죽습니다.

병을 옮기는 미생물과 유익한 미생물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살균제의 장점이자 단점이죠.

▶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에서 살균제로 사용하는 석회보르도액을 만들때도 생석회를 사용합니다.

석회보르도액은 황산구리와 생석회를 섞어서 만듭니다.

▶ 살균제와 살충제 역할을 하는 석회유황합제를 만들때도 생석회를 사용합니다.

생석회와 유황을 섞어서 만듭니다.

▶ 생석회와 물이 만나면 열이 나는 원리를 이용해서

군인들의 전투식량을 만들기도 하고, 불을 사용하지 않는 발열컵라면이나 발열도시락을 만들기도 합니다.

생석회는 많은 기능이 있지만, 아주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생석회를 토양 산도 교정용으로 사용하실때나, 살균제 재료로 사용하실때는 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가면 대단히 위험하거든요.

바람을 등지고 작업하셔야 하고, 꼭 완전무장 하셔야 합니다.

▶ 생석회는 석회비료 중에서 알칼리도가 가장 강합니다.

알칼리도는 산을 중화시키는 능력입니다. 생석회는 80% 정도의 알칼리도를 가집니다.

밑에서 이야기 할 소석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20~30% 정도 적게 쓰셔도 비슷한 효과가 납니다.

2. 소석회

▶ 수산화칼슘을 소석회 라고 부릅니다. 화학식은 Ca(OH)2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생석회(산화칼슘)를 물과 반응시켜 소석회를 만듭니다.

소석회도 흰색에 가까운 가루입니다.

CaO (산화칼슘, 생석회) + H2O (물) ⇒ Ca(OH)2 (수산화칼슘, 소석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생석회가 물과 만나서 소석회로 바뀌는 과정에서는 많은 열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반응을 발열반응 이라고 부릅니다.

▶ 물에 잘 녹지는 않지만(아주 약간 녹습니다), 물에 녹은 소석회는 알칼리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키는데 사용합니다.

시멘트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공업용, 농업용으로 아주 많은 곳에서 사용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회반죽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공기중에 오래 방치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산칼슘이 만들어집니다.

물에 녹았을 때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면 탄산칼슘이 만들어지며 가라앉습니다. 이 때 열이 발생합니다.

소석회가 탄산칼슘으로 바뀌는 과정도 발열반응입니다.

▶ 소석회는 60% 정도의 알칼리도를 가집니다.

생석회보다는 많이 약하지만 피부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니

작업시에 보안경은 필수입니다. 맨손으로는 만지지 마세요.

3. 석회고토

백운석이라는 돌을 분쇄해서 만듭니다.

전에 인회석이라는 돌 설명을 드린적이 있죠?

▶ 백운석은 칼슘 마그네슘 탄산염으로 만들어집니다. 화학식은 CaMg(CO3)2 입니다.

고토 라는 말은 마그네슘(Mg)을 말합니다.

석회고토의 석회는 탄산석회 종류입니다.

▶ 석회고토는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키는 작용과 함께 칼슘과 마그네슘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농업용으로 아주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 석회고토는 53% 정도의 알칼리도를 가집니다.

소석회보다 조금 느리게 반응합니다.

4. 탄산석회

▶ 탄산칼슘을 탄산석회라고 부릅니다. 화학식은 CaCO3 입니다.

탄산칼슘은 탄산이온과 칼슘이온이 만나서 생기는 흰색 물질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석회암의 구성물질이고,

석회암 동굴의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을 이루는 물질입니다.

분필의 주 성분이기도 합니다.

▶ 탄산석회 비료는 석회석을 분쇄하여 만듭니다.

순수한 물에는 잘 녹지 않지만,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물에는 잘 녹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산에는 쉽게 반응하여 이산화탄소를 내면서 녹습니다.

안정성이 좋아서 저장중에 변질되지 않습니다.

달걀껍데기, 조개껍데기의 주 성분입니다.

산성물질에 녹으니 이것들을 산으로 녹여서 액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즘 탄소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많죠?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바로 이 탄산칼슘 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 탄산석회는 45% 정도의 알칼리도를 가집니다.

소석회나 생석회보다는 많이 느리게 작용합니다.

5. 패화석

▶ 패화석 비료는 굴패각(굴껍데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석회 비료입니다.

굴패각 수거 ⇒ 염분제거 및 세척 ⇒ 고온으로 굽기 ⇒ 식혀서 빻기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패화석의 석회는 마찬가지로 탄산석회 종류입니다.

▶ 붕소함량이 높습니다.

패화석은 산성화된 토양을 중화시키는 작용과 함께 칼슘과 붕소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패화석은 40% 정도의 알칼리도를 가집니다.

석회 비료 중에서 가장 느리게 작용합니다.

< 석회비료의 역할 >

1. 석회비료는 산성 토양을 중성에 가깝게 개량하는 토양개량제 입니다.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앞 시간에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산성토양의 pH 를 높여서 중성에 가깝게 만드는 것.

그것은 그 어떤 비싼 비료를 주는 것보다 큰 효과가 납니다.

산성토양에서는 식물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니까요.

2. 석회비료는 토양에 칼슘을 공급합니다.

칼슘이 들어있는 무기화합물을 석회라고 부르니,

석회를 공급한다는 것은 칼슘을 공급한다는 의미입니다.

3. 떼알구조의 흙을 만듭니다.

떼알구조는 앞 시간에 충분히 말씀드렸으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 주의사항 >

1. 산성화된 흙에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석회가 하는 일은 토양 산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식물별로 적응하는 능력이 다르긴 하지만,

pH 6.5 정도를 목표로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중성을 나타내는 토양에 쓴다거나, 산성이라 해도 너무 많이 쓴다면

토양 산도는 pH 7 을 넘어서 알칼리성이 되고, 문제는 아주 커집니다.

토양 산도는 올리기보다 내리기가 훨씬 어렵거든요.

밭 흙의 산도가 궁금하시면 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맡겨보세요.

이것저것 다양한 분석 결과를 알려줄겁니다.

전체를 검사하는게 아니라 몇 군데 표본검사를 진행하니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산도 교정을 위해 필요한 석회의 양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것 저것 다 안하시려면

흙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 잘 하시면 됩니다.

유기물이 많은 흙은 외부에서 산성물질이 들어와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완충능력이 좋습니다.

평소에 유기물을 충분히 공급하세요.

하지만,

내 밭에는 뭘 해도 작물이 잘 안자란다고 느끼신다면

산성 토양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석회를 뿌려주세요.

2. 양 조절을 잘 하셔야 합니다.

석회종류
생석회
소석회
석회고토
탄산석회
패화석
알칼리도
80
60
53
45
40

▶ 알칼리도가 높을수록 산성을 중화시키는 능력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석회를 100kg 사용해야 하는 경우

생석회는 75kg, 석회고토는 113kg, 패화석은 150kg 을 사용하면 같은 효과가 납니다.

▶ 토양에 점토가 많을수록, 유기물이 많을수록 산도교정에 필요한 석회량이 많아집니다.

점토나 유기물 부식이 많은 토양은 완충능력이 좋습니다.

완충능력이 좋다는 이야기는 외부에서 산도를 변화시킬 물질이 들어왔을때 잘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쉽게 산성으로 바뀌지 않지만, 쉽게 알칼리성으로 바뀌지도 않습니다. 많이 쓰셔야 바뀝니다.

예를 들어서, 점토가 많거나 유기물이 아주 풍부한 토양에 석회 300kg 을 써야 한다면

양토에서는 200kg 만 써도 되고, 굵은모래(마사토)가 대부분인 사질토에서는 100kg 만 써도 됩니다.

굵은모래(마사토)가 대부분인 땅은 완충능력이 아주 적어서, 석회를 조금만 써도 토양산도가 급격히 바뀝니다.

완충능력이 부족한 땅에 조금만 써도 된다는 뜻은

조금만 써도 금방 충분한 효과가 난다는 뜻이고,

많이 쓰면 위험하다는 뜻이고

시간이 지나고 효과가 사라지는 속도도 빠르다는 뜻입니다.

▶ 생석회와 소석회는 속효성이고, 석회고토나 탄산석회나 패화석은 천천히 작용합니다.

물론 빠르다고 해봐야 몇 개월에 걸쳐 천천히 작용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생석회와 소석회는 유기농업에서 쓸 수 없고, 석회고토나 탄산석회나 패화석은 가능합니다.

생석회와 소석회는 작은 토양생물과 토양 미생물을 죽이기 때문에 유기농업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생석회는 살균제나 제초제로 사용되기도 하는 물질입니다.

▶ 입자의 분말이 고울수록 빨리 반응하고 효력이 일찍 끝납니다.

▶ 입자의 분말이 거칠수록 천천히 반응하지만 효력은 오래 지속됩니다.

3. 비료 투입 순서는 석회부터 시작합니다.

석회비료를 밭에 뿌리려고 결심 하셨다면 다른 비료나 가축분퇴비에 우선해서 가장 먼저 뿌리셔야 합니다.

토양 산도가 교정되어야 다른 비료나 가축분퇴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물질과 반응을 잘 하기 때문이고, 석회는 효과가 아주 느리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석회를 골고루 뿌리고 뭉치지 않게 흙과 잘 섞어주세요. 가능한 깊게 섞어주시는게 좋습니다.

석회는 토양 내에서 잘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냥 둔다고 섞이는게 아닙니다.

이후, 최소 15일 정도는 지난 후에 다른 복합비료나 가축분퇴비, 수용성 인산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석회가 복합비료(암모니아태 질소 비료)나 가축분퇴비가 닿으면 암모니아가 발생하고

석회가 수용성 인산을 만나면 그 인산은 작물 뿌리가 흡수할 수 없는 상태로 바뀝니다.

암모니아가 발생한다는 뜻은

암모니아로 인해 농작물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뜻이고

소중한 질소비료 성분이 암모니아로 바뀌며 공중으로 날아가버린다는 뜻입니다.

경제적 피해와 함께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됩니다.

"시간이 안나서 그러는데 석회 뿌리고 7일 정도면 괜찮을까요? 석회 후 바로 퇴비 뿌려도 괜찮을까요?"

이런 질문글을 자주 봅니다.

모든 문제가 O,X 로 답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상황은 수십가지가 넘을텐데요.

위에 말씀드린 내용을 잘 이해하셨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스스로 판단 가능하실겁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한달 이전에 뿌려주셔도 됩니다.

4. 산성토양에서 석회비료의 산도 교정 효과는

1년 정도까지 서서히 증가하다가 이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용하는 즉시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올리는 것도 천천히, 내리는 것도 천천히 작용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어떤 석회를 사용했는지, 어떤 입자크기의 석회를 사용했는지, 얼마나 깊게 잘 섞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평균적으로 3년 정도 효과를 나타낸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석회비료는 3년을 주기로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 그래서 내 밭에는 석회를 얼마나 뿌리라는 말인가요?

이런 질문을 또 하실 분들이 계실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글을 읽어보셔야 되겠습니다.

네이버 검색이나 유튜브 등으로 비료 양에 대한 정보를 얻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 배추 재배 정보를 찾아보시면 300평당 200kg 의 석회를 미리 밭에 뿌리라고 나올겁니다.

매년 대규모로 배추를 연작하는 농가들이 사용하는 석회나 붕소 양을 그대로 따라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 고추재배나 배추재배 하실때 칼슘 부족이라고 판정 받는분들 계실겁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칼슘 흡수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질소나 칼리 비료를 적정량보다 많이 뿌리면, 흙 속에 있는 칼슘을 작물이 못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 칼슘 부족 증상이니 액상 칼슘제를 구입해서 엽면시비 하라고 조언받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칼슘 부족 증상이 질소 비료를 많이 뿌려서 그럴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칼슘 엽면시비는 묻은 곳에만 적용되고 새로 나오는 잎이나 열매에는 적용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사먹는게 더 싸요."

온갖 비료정보와 농약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먹는것보다 싸게 농작물을 수확하시려면

공부하셔야 합니다.

배추 재배하시려면 석회를 OO 평당 OO kg 뿌려주세요.

봄에 로타리 치기전에 가축분퇴비를 OO 평당 OO 포대 뿌려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 정보가 비료와 농약값이 쓸데없이 계속 들어가는 농사법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계속 쓰는 글은,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저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본문에 사용된 사진이나 그림은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능한 카페 내에서만 소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