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학(農學)

텃밭 토양 관리 - 5 (물주기)

by 음악감독 2024. 4. 10.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다수확 농사비법? 이런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되지만

읽고나면 뭔가 도움이 된 듯한, 그런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안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게 도움됩니다.

 

⊙ 인회석 이라는 돌이 있습니다.

▶ 돌이 비료로 쓰인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난시간에 화강암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 말씀드린적이 있었네요.

인회석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P) 성분이 많아서 인 비료로 사용됩니다.

인회석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퇴적암인 인광석이라는 돌도 있습니다.

 

 

돌이 비료로 쓰인다는 말은 흙이 비료로 쓰인다는 말입니다.

흙은 돌이 부서져서 만들어지니까요.

처음 들어보는 분들에게는 신기한 일이기도 할겁니다.

돌이라서 물에 금방 녹는 비료는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비료 성분이 나옵니다.

효과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비료를 만듭니다.

▶ 용성인비 라는 비료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은 조금 더 많을겁니다.

인산 뿐만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등이 많이 들어있는 비료입니다.

이 비료는 인광석을 다른 재료와 섞어서 고온으로 녹인 뒤에 급하게 식혀서 만듭니다.

▷ 인광석을 황산으로 처리하면 과린산석회가 됩니다.

▷ 인광석을 인산으로 처리하면 중과린산석회가 됩니다.

▷ 과린산석회에 용성인비를 섞으면 용과린이 됩니다.

이 모든 비료는 『인』 이라는 성분을 농작물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이 비료들의 중심에는 『인회석』 이라는 돌이 있습니다.

쓰임새가 많은 돌이라서 전 세계 사람들이 땅을 파고 이 돌을 캐고 있습니다.

▶ 사람의 몸 속에서도 인회석이 만들어집니다.

놀라운 일이죠? 사람 몸 속에서 돌이 만들어진다니.

인회석의 화학식은 Ca5(PO4)3 (OH, F, Cl) 입니다.

기본적으로 칼슘과 인산의 화합물입니다.

뒤에 「OH」 가 붙으면 수산화인회석, 「F」 가 붙으면 불화인회석, 「Cl」 이 붙으면 염화인회석 이라고 부릅니다.

칼슘과 인산이 주 재료라서

인회석으로 만든 비료가 농작물에 칼슘인산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죠.

사람의 몸은 인회석 중에서도 뒤에 「OH」 가 붙은 수산화인회석을 만듭니다.

수산화인회석을 만들고 거기다가 콜라겐을 섞어서 뼈를 만듭니다.

그래서 뼈는 인회석의 단단함과 콜라겐의 탄력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놀라운 화학공장입니다.

▶ 사람의 치아도 수산화인회석으로 만들어집니다.

바깥쪽 단단한 부분은 수산화인회석입니다.

돌처럼 단단하다고 이야기하죠? 진짜 돌이라서 그렇습니다.

위에 적은 화학식 뒤에 보면 OH 도 있고, F 도 있죠?

F 는 불소(플루오린)를 의미하는 기호입니다.

수산화인회석에 불소가 닿으면 「OH」 가 떨어져나가고 「F」 가 달라붙습니다.

F 가 붙으면 더 이상 수산화인회석이 아니라 불화인회석(플루오린화인회석)이 됩니다.

불화인회석이 되면 수산화인회석보다 조금 더 단단해집니다.

산성물질에 노출되면 수산화인회석은 녹기도 하는데, 불화인회석은 잘 안녹습니다.

그래서 치약에는 불소를 넣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불소의 염기성화합물을 넣는다고 이야기 해야 되겠네요.

불소 자체는 무척 독한 물질이거든요.

▶ 우리의 몸은 인회석으로 뼈를 만들고, 뼈는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시켜줍니다.

뼈는 인회석을 기반으로 한 인산염과 칼슘의 조합입니다. 거기에 콜라겐 섬유조직을 결합합니다.

뼈는 뇌와 다른 장기를 보호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어류, 조류, 포유류 등의 동물들은 전부 뼈가 있어서 몸의 형태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몸이 커가면서 뼈도 자랍니다.

이런 동물들을 척추동물 이라고 부릅니다.

⊙ 곤충들은 어떻게 몸의 형태를 유지하나요?

곤충들은 몸을 지탱하는 척추가 없습니다.

하지만 몸의 바깥에 뼈가 있습니다.

외골격 이라고 부릅니다.

뼈가 바깥에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뼈가 바깥에 있으면

1. 상처가 잘 나지 않습니다.

단단한 갑옷을 입은 것과 같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잘 버티고 내부기관을 잘 보호할 수 있습니다.

사람 피부는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잘 납니다.

2. 여러가지 병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습니다.

단단한 갑옷은 외부와 소통하지 않고, 병균이 들어오는 것도 잘 막아줍니다.

3.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아주 적은 양의 수분으로도 생존이 가능합니다.

외골격에는 단점도 많습니다.

큰 몸집을 가지도록 진화하기 어렵고,

외골격이 큰 충격으로 부서졌을 때 복구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죠.

무엇보다도 큰 단점은

자랄 수 없다는 점입니다.

▶ 단단한 껍질때문에 자랄 수 없다는 것.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동물들은 『탈피』 라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단단한 껍질을 부수고

그 틈을 타서 몸집을 늘린 후에 다시 껍질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탈피는 무척 위험한 행동입니다.

탈피 과정에서 죽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고

천적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잡아먹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몸의 단단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니 어쩔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조개 같은 생물들은 다른 방법으로 성장합니다.

뚜껑이 열리니까 굳이 벗어버릴 이유는 없습니다.

껍질의 가장자리 부분을 점점 늘려나가는 방법으로 성장합니다.

그래서 조개껍질에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성장 흔적이 남게 됩니다.

 

▶ 달팽이도 점액을 내어서 껍질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껍질은 단단하기 때문에 몸이 자라는 속도와 맞춰서 껍질도 늘려야 합니다.

입구 쪽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껍질이 자라면서 동그란 무늬가 만들어집니다.

 

 

껍데기를 벗는 방향으로 진화한 민달팽이 종류는

점액도 더 많이 분비해야 하고, 수분조절을 위해 밤에만 돌아다녀야 하는 제약이 있죠.

이런 것들은 모두

단단한 외피를 가진 생물들이 몸집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입니다.

몸에 단단한 부분을 가진다는 것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떻게 곧은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사람처럼 인회석으로 구성된 뼈나, 외골격을 가진 동물들처럼 키틴질 껍데기를 가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 세포벽과 물 >

어릴때 학교에서 배우셨을겁니다.

동물세포에는 없는데 식물세포에는 있는 것은?

바로 세포벽 입니다.

▶ 식물세포에는 세포벽이 있습니다.

광합성으로 만든 탄수화물, 다당류의 한 종류인 셀룰로오스를 이용해서 세포벽을 만듭니다.

제 글에서 셀룰로오스 라는 이름을 자주 볼 수 있을겁니다.

식물 몸의 주 성분입니다. 섬유질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으로 종이도 만듭니다.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휴지도 셀룰로오스로 만듭니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셀룰로오스로 바꿔서 몸을 구성하기도 하고, 녹말을 만들어서 에너지원으로 저장하기도 합니다.

포도당은 단당류고 셀룰로오스나 녹말은 다당류 입니다.

여러분들이 입는 면 티의 재료인 목화솜도 셀룰로오스 입니다.

우리는 달달한 포도당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는 셈입니다.

다시 세포벽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 식물의 세포가 물을 흡수하면

내부가 부풀어 오르고

부풀어 오른 내부의 압력은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세포벽을 누르게 됩니다.

이 힘을 『팽압』 이라고 부르고

셀룰로오스로 구성된 튼튼한 세포벽은 이 팽압을 버티며 팽창합니다.

무척 질기기 때문에 팽압을 잘 버팁니다. 조금 늘어날수는 있어도 터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팽압이 유지될때 식물은 비로소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일때 우리는 싱싱하다 라고 표현합니다.

금방 뜯어온 상추가 싱싱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팽압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 식물의 세포에서 물이 빠지면

물은 세포를 떠나서 바깥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 세포 내부의 압력은 낮아집니다.

결국 세포벽을 누르고 있던 세포막은 세포벽과 분리되고 안쪽으로 쪼그라듭니다.

팽압이 유지되지 못하면 식물은 무너집니다.

내부에서 바깥으로 누르던 물의 압력이 없어지니 서 있을 힘이 없어지는거죠.

이럴때 우리는 식물이 시든다 라고 표현합니다.

바람빠진 풍선과 같은 모양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 왼쪽은 팽압으로 인해 팽창상태에 있는 식물세포고, 오른쪽은 물이 빠진 상태의 식물세포입니다.

팽압

▷ 식물 세포가 크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 기공을 열고 닫는 힘을 제공해 주며

▷ 미모사나 끈끈이주걱 같은 식물들이 오므리는 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결국

식물이 자라고 단단하게 서 있게 하는 힘은 물의 압력이었습니다.

식물은 뼈나 단단한 껍데기 같은 것은 없지만 물의 압력만으로 단단한 몸을 구성합니다.

다년생 식물의 경우 나이를 먹어가면서 팽압을 버티는 세포벽 숫자가 늘어나고

셀룰로오스로 구성된 세포벽 속에 리그닌 같은 물질들을 추가해서 점점 단단한 외피를 만듭니다.

이렇듯 물이라는 것은 식물이 단단함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물은 흙 속에서 어떤 상태로 있는지, 어떻게 해야 잘 먹을 수 있는지 알아야 되겠죠.

< 흙 속의 물 >

1. 응집력과 부착력

먼저 몇 가지 용어의 뜻을 정리해야 합니다.

제가 전에 『식물의 영양 흡수』 글을 쓰면서 설명드린 내용이지만, 다시 한 번 적어봅니다.

▷ 물 분자들끼리 서로 달라붙는 현상을 응집(cohesion) 이라고 부르고

▷ 토양입자에 물분자가 달라붙는 현상을 부착(adhesion) 이라고 부릅니다.

토양입자 표면에서는 부착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토양에서 멀어질수록 응집력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 좀 어려운 그림인가요? 물(H2O)의 극성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왼쪽이 흙 알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흙과 가까운 곳에 있는 물 분자들은 부착력 때문에 강하게 달라붙습니다.

▲ 물은 응집력보다 부착력이 조금 더 큽니다.

그래서 위 그림의 왼쪽처럼 끝이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리 안 규소에 있는 산소분자에 이끌립니다.)

오른쪽의 수은은 부착력보다 응집력이 더 크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고 동그랗게 뭉치게 됩니다.

▶ 물의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가 밭에 물을 줄 때 물은 중력 때문에 밑으로 빠져 버리지만

많은 양의 물이 부착력으로 인해 흙 알갱이에 붙어 버립니다.

우리는 이럴 때 『흙이 젖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흙에 물을 주고 나면 흙 속에는 대략 위와 같은 형태로 물이 남습니다.

녹색으로 표시된 줄은 식물의 뿌리 입니다.

흙 알갱이나 유기물이 있으면 물은 부착력으로 인해 표면에 달라붙어서 층을 형성하고,

빈 공간이 크면 물은 응집력으로 뭉치게 되고 중력의 영향으로 밑으로 떨어집니다.

물이 떨어지고 난 빈자리는 공기가 채웁니다.

식물의 뿌리는 흙 알갱이와 유기물 표면에 붙어있는 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공극이 큰 경우에는 물이 중력으로 인해 밑으로 떨어져버리니 어차피 먹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물을 준다고 해도

▶공극이 큰 모래나 자갈로 이루어진 흙에는 식물이 먹을 물이 적고

▶공극이 작은 미사나 점토로 이루어진 흙에는 식물이 먹을 물이 많습니다.

이 차이는 몇십배 혹은 몇백배씩 차이가 납니다.

알갱이 크기로 인한 표면적 차이는 엄청납니다.

"상추를 심었는데 며칠에 한번씩 물 줘야되나요? 한 번 줄때 얼마나 줘야 하나요?"

얼마나 많은 양을 줘야 그 밭의 흙이 다 젖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그 밭의 흙이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사토에서는 매일 줘도 매일 물이 마르지만 식토에서는 매일 주면 식물이 질식해서 죽을수도 있습니다.

사토에서는 조금만 줘도 흙이 다 젖지만, 식토에서는 아주 많이 줘야 흙이 다 젖습니다.

토성에 따라 다릅니다.

▶ 상추재배법 이라고 나오는 내용을 보면 " ○○에 한번씩 ○○의 양으로 물을 줘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것은 거기서 권장하는 토성의 흙에 상추를 심었을 때 평균적인 양이고, 상추가 물을 얼마나 먹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내 밭의 흙 성질은 내가 알아야 합니다.

굳이 정답을 내린다면 "적당히 주세요" 가 정답이겠죠.

2. 모세관현상

모세관현상이 어떤 것인지는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좁은 틈 사이로 물이 빨려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종이 끝을 물에 적시면 점점 전체가 젖게되는 것도 모세관현상 입니다.

흙 알갱이 사이의 틈에서도 모세관현상이 생깁니다.

틈이 좁을수록 더 많이 올라가는게 모세관현상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 알갱이가 큰 모래가 많은 흙, 사토나 사질양토의 경우

물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대부분 빠져버리고 옆으로 퍼지는 양이 아주 적습니다.

▶ 알갱이가 작은 식양토나 식토의 경우

물은 모세관현상이 잘 일어나서 아래로 빠지는 양보다 옆으로 퍼지는 양이 아주 많습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모양입니다.

▲ 왼쪽은 모래가 많은 사토, 중간은 양토, 오른쪽은 점토가 많은 식토를 나타냅니다

물이 퍼지는 정도 뿐만 아니라 내려가는 속도도 아주 다릅니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모양입니다.

▲ 왼쪽은 모래가 많은 흙이고, 오른쪽은 점토가 많은 흙입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모래가 많은 흙에서 1시간 걸려서 내려가는 깊이가

점토가 많은 흙에서 24시간 걸려서 내려가는 깊이와 비슷합니다.

모래가 많은 흙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물이 대부분 아래로만 빠르게 내려가고

점토가 많은 흙에서는 물이 다 내려간 후에도 흙 사이를 비집고 옆으로 물이 느리게 이동합니다.

이 시간차이는 결국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물빠짐' 속도가 빠른가 느린가 하는 기준이 됩니다.

설명드렸듯이 물빠짐의 속도가 절대적인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물빠짐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물에 녹아 있는 양분도 같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물 종류별, 흙 종류별로 적당한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물빠짐 속도가 빠른 흙이라면 자주 주시는게 좋고

물빠짐 속도가 느린 흙이라면 충분히 주셔야 하지만 주는 간격을 좀 띄워주세요.

이렇게 해야하는 이유는 흙 사이의 공극에 공기와 물을 항상 적정 비율로 같이 존재하게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물이 많으면 숨을 못쉬고, 공기가 많으면 먹을 물이 없고.

참 어려운 일입니다.

▶ 비닐멀칭을 했을 경우

멀칭한곳 옆 고랑쪽으로 물을 주면 된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비료도 옆으로 주면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물론 물이나 비료는 뿌리가 가장 많은 가운데 부분으로 줘야하는게 답입니다만

불가능할 경우 그렇게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경험 많고 자신의 흙을 잘 아는 전문가분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실 수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것을 적용하는 초보자분들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굵은 모래, 마사토로 성토한 분들이나, 사질양토인 경우

고랑에 물을 주거나 비료를 주면 그대로 땅으로 버리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공극이 크기 때문에 모세관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고랑에 자리를 잡은 잡초들은 신나서 더 올라올겁니다.

한 뼘이나 두 뼘 정도 떨어진 곳에 물과 비료를 주면 알아서 잘 먹을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얼마만큼의 양이 옆으로 이동 가능한지는 남들이 모릅니다.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흙이 다르거든요.

흙 알갱이의 굵기에 따라 밑으로 빠지는 양과 옆으로 퍼지는 양이 다릅니다.

점적호스를 사용할때도

점토가 많은 흙이라면 간격에 별로 신경을 안쓰셔도 되겠지만

모래가 많은 흙이라면 구멍의 위치에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 비닐하우스에서는

높은 온도 때문에 흙 표면에서의 증발이 빠른 편입니다.

비료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는 경우

흙 아래쪽에 양분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모여서 농작물을 병들게 하거나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염류집적 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장기간 토양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과다 투입하여 남은 원소들이 축적된 것을 말합니다. 소금이 아닙니다)

증발이 빠르고,

비를 차단하기 때문에 양분이 땅 밑으로 빠져버릴 우려도 없는 비닐하우스에서는

밑에 있는 넘치는 양분이 표면 증발로 인해서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모세관현상 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표면의 염류집적이 심해지는 이유입니다.

⊙ 식물이 시들때

우리는 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물은 물을 못먹으면 시들지만

물을 못먹는 이유가 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확신할수는 없습니다.

사진 올린다고 남들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증상은 같거든요.

뿌리 근처의 흙 상태는 위에서 알 수가 없습니다.

1. 흙에 물이 정말 없을 때

이 때는 물을 즉시 주셔야 합니다. 물을 흡수하는 즉시 식물은 되살아납니다.

2. 흙에 물이 너무 많을 때

이럴때 물을 더 주는 것은

물먹고싶지? 이러면서 사람을 3m 깊이의 수영장에 빠뜨리는 상황입니다.

물 속에 들어가면 물을 많이 먹을수 있을것 같지만, 질식해서 죽습니다.

물이 많아서 뿌리가 잠겨도 식물은 시듭니다.

뿌리 세포가 죽어서 물을 먹을 수 없습니다. 물이 없을때 시드는 증상과 같아서 오해가 생깁니다.

뿌리세포가 죽으면 병을 일으키는 균이 침입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3. 비료의 양이 많거나 농도가 짙을 때

식물의 뿌리는 삼투압이 생겨야 물을 먹습니다.

뿌리세포액의 농도가 바깥(토양 용액)보다 높아야 삼투압이 생기고 물이 뿌리세포로 들어옵니다.

물을 먹어야 물 속에 녹은 비료도 먹을 수 있습니다.

비료 농도가 짙어서 뿌리 바깥의 농도가 더 높아지면

뿌리세포의 물이 삼투압으로 인해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식물세포는 위에서 말씀드린 팽압을 잃고 시듭니다. 비료 농도가 높으면 죽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 식물에게도 좋겠지"

"비료를 줬는데 왜 이렇게 시들어요?"

아무렇게나 그냥 주다가 식물들을 죽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희석해주세요.

식물에게 주는 모든 영양성분은 적정 비율로 희석해야 뿌리세포액의 농도보다 낮아질 수 있고

그래야 바깥에서 세포 안쪽으로 삼투압이 생겨서 흡수가 가능합니다.

사람이 목마를때 소금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도 이런 이유이고,

잡초에 소금을 뿌리거나 농도 높은 소금물을 부으면 죽는 이유도 이런 이유입니다.

높은 농도에 버티는 식물은 없습니다. 모든 식물이 죽습니다.

식물마다 버티는 정도가 다를 뿐입니다.

< 토양의 3상 4성분 >

지금까지 총 5회에 걸쳐서

흙 알갱이, 유기물, 공극 속의 공기, 공극 속의 물 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고체 상태인 흙 알갱이와 유기물을 토양의 고상 이라고 부르고

▷ 액체 상태로 공극속에 있는 물을 토양의 액상 이라고 부르고

▷ 기체 상태로 공극속에 있는 공기를 토양의 기상 이라고 부릅니다.

이 세 가지를 합쳐서 토양 3상 이라고 부릅니다.

이 중에 흙 알갱이와 유기물을 분리해서

무기물, 유기물, 토양수분, 토양공기

이 네 가지를 합쳐서 토양의 4성분 이라고 부릅니다.

고상
액상
기상
무기물
유기물

고상 50%, 액상 25%, 기상 25% 정도가 이상적인 비율입니다.

고상 중에서는 무기물 45%, 유기물 5% 정도가 이상적인 비율입니다.

고상이 50% 라는 이야기는

토양 공극이 반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 미사가 많고 유기물(부식)이 아주 풍부할때 공극이 많아지고 액상과 기상의 비율이 큽니다.

⇒ 작물 생육에 유리한 토양입니다.

▶ 모래가 많고 유기물이 부족할때 공극이 부족해지고 고상의 비율이 큽니다.

⇒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토양입니다.

밭 토양의 성질을 잘 알아야 거기에 맞는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유기물관리, 물관리, 공극관리를 평소에 잘 하는 것이 농사의 시작입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저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본문에 사용된 사진이나 그림은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능한 카페 내에서만 소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