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또 비가 왔다.
오늘 저녁에도 비 소식이 있다.
파종 6일차 참깨.
참깨 수확 이후 종자를 남길 때, 쭉정이를 골라내고 보관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싹이 나오지 않는 씨앗이 가끔 있다.
한 알씩 넣으면 혹시나 싹이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되니
항상 서너개씩 씨앗을 넣게 된다.
하다가 보면 더 들어가는 일도 많다.
참깨 싹이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올라오는 중이다.
하나씩 남기고 뽑으려면 일이 많다.
파종 64일차 잠두콩.
꽃이 활짝 핀다.
콩 종류의 꽃이야 다 비슷한 모양이지만
잠두콩 꽃은 색깔이 무척 독특하다.
빽빽하게 뭉쳐서 자라던 당근을 솎았다.
대략 10cm 정도의 거리로 맞췄다.
흙이 물을 잔뜩 먹었다.
당근이 별 무리 없이 쑥 뽑힌다.
남들보다 약하거나 이상하게 자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자리가 문제다.
자리를 잘 못잡은 당근들은 짧은 생을 마감했다.
침종 6일째 볍씨.
싹이 많이 길어졌다.
오늘 심을 양을 덜어서 5번밭으로 향했다.
5-1번밭 토란.
싹이 많이 올라왔다.
심을 때 하얗게 나와 있던 토란 싹은
흙 밖으로 나오면서 점점 녹색으로 바뀐다.
5-2번밭.
이 부분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고이는 곳이다.
어제 내린 비로 고랑에 물이 많이 차올랐다.
여기는 심기가 힘들어서 그냥 빈 두둑으로 남기기로 했다.
익숙한 싹들이 호미에 자꾸 걸린다.
뽑아보니 돼지감자다.
아직 안죽고 살아남은 돼지감자가 흙 속에 남아 있었다.
돼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올라올 시기가 되었다.
흙을 긁다 보면 이런 유충들을 자주 발견한다.
검거세미나방 유충으로 보인다.
이 녀석들은 대부분 5cm 정도의 얕은 흙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
건드려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보니 월동 중인 모양이다.
얕은 흙에서 어떻게 추운 겨울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5시 30분쯤 파종 작업을 마쳤다.
밭 가운데쯤 물에 잠긴 부분과 뒤쪽 공간 일부는 그냥 남겼다.
쪽파가 있는 부분은 나중에 쪽파 종구 수확 후에 토란을 심을 생각이다.
다 심고 나니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징그럽게도 많이 온다.
3kg 조금 넘게 남겼던 종자가 거의 다 남았다.
1kg 도 안되는 양으로 파종 작업을 마쳤다.
5-1번밭이나 5-2번밭에 파종하려면 1kg 정도만 남겨도 넉넉하겠다.
싹이 나온 상태로 남은 볍씨는 처리하기가 곤란하다.
나중에 거름으로 쓰던지, 두둑 위에 깔던지 해야 될 것 같다.
밤 늦게까지 비가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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