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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5/06 고추 모종

by 음악감독 2024. 5. 7.

 

새벽까지 100미리가 훨씬 넘는 비가 왔다. 

오늘 아침까지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 

봄 날씨가 미쳤다. 

 

집 앞의 논은 물에 잠겼다. 

 

다행히 우리 밭은 별다른 침수 피해 없이 무사하다. 

 

여름 장마 때처럼 비가 계속 오고 있다. 

질퍽거리는 흙에서는 아무 작업도 할 수 없으니 

모든게 엉망이다. 

 

 

 

 

1번밭 고랑의 1/3 정도는 물에 잠겼다. 

 

고랑의 가운데 부분이 낮다. 

저쪽 끝으로 살짝 경사지게 만들거나, 적어도 수평을 잡아줘야 물이 빠질수 있을거다. 

 

 

 

 

 

파종 18일차 열무. 

 

밭에 심는 작물 중에서 열무는 자라는 기간이 무척 짧은 편이다. 

한여름이 아닌 서늘한 시기에도 50일이 되기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본잎이 떡잎보다 조금 더 커졌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파종 30일차 당근.

 

뿌린 씨앗이 그대로 다 싹으로 올라온 것 같다. 

발아율이 좋았다. 

한포기씩 남기고 솎아줄 때가 되었는데 귀찮아서 못하고 있다. 

 

무척 느리게 자라는 것 같더니 

본잎이 올라오면서 자라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비트 싹은 며칠 전과 비슷한 상태다.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잠두콩은 벌레들이 무척 좋아하는 식물이다. 

이른 봄부터 진딧물들이 번식해서 괴롭히더니 

민달팽이 여러 마리가 잎 뒤에 붙어서 구멍을 내는 중이다. 

 

민달팽이는 집이 없기 때문에 수분 조절이 어렵다. 

밤에만 활동하고 낮에는 활동하기 어려운 민달팽이지만

요즘은 아침에도, 한낮에도 자주 보인다. 

해를 보기 어려운 날씨 탓이다. 

어디에나 물이 있으니 민달팽이들이 전혀 걱정 없이 돌아다니는 중이다. 

 

 

 

 

 

잠두콩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작년 기록을 찾아보니 

작년에도 5월 6일에 첫 꽃을 발견했다. 

비가 온 것도 비슷하다. 

4일부터 5일까지 100미리가 넘는 비가 쏟아졌었다. 

 

파종 시기는 작년보다 12일 정도 늦었는데 

꽃이 피는 시기는 같다. 

늦게 심으면 영양생장 기간만 줄어드는 셈이다. 

 

작년에는 실패했지만

올해는 꼭. 가을에 파종해본다. 

 

 

 

파종 20일차 조선아욱. 

 

같은 모종판인데 왼쪽은 작게 자라고 오른쪽은 크게 자란다. 

이유는 모르겠다. 

 

컨테이너 아래쪽 수도관 연결 작업이 끝나면 

모종판들은 전부 밭으로 옮길 생각이다. 

 

 

 

 

 

파종 20일차 해바라기. 

 

키가 크게 자라는 토종 해바라기다. 

발아율도 좋다. 몇 개 빼고는 싹이 다 올라왔다. 

 

 

 

 

 

1번밭 빈 두둑에 뿌린 보리는 듬성듬성 올라왔다. 

싹을 올리는데 성공한 녀석들은 40cm 정도까지 자랐다. 

 

 

 

 

 

칠성무당벌레가 보리 잎에서 그대로 비를 맞고 있다. 

 

밤새 이 모습으로 비를 맞은 것 같다. 

잎 아래쪽으로 숨어서 비를 피하거나 하지는 않는가보다. 

커다란 물방울이 무겁게 달려 있다. 

 

천적이 거의 없는 무당벌레라서 가능한 행동인것 같다. 

 

 

 

 

 

비닐하우스가 없으니 파종 시기를 앞당길 수가 없다. 

 

작년 4월 중순에 칠성초와 수비초를 파종하고 키웠더니

수비초는 좀 빨리 익어서 빨간 고추 수확이 가능한데, 칠성초는 서리 내릴때가 다 되어서야 익기 시작했었다. 

밭 위치의 차이인지, 일조량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올해까지 테스트만 계속 할 여유는 없어서 칠성초는 모종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익는 시기 확인은 지금 키우는 모종으로 하면 될 것이지만

고추 농사를 지으면서 고춧가루를 사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3월쯤에 칠성초 모종을 찾던 중, 모종 여유분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미리 예약을 해 뒀었다. 

 

택배 보내기가 힘들겠다는 말을 듣고 

오늘 칠성초 모종을 가지러 아산에 다녀왔다. 

어차피 비도 오락가락 하고, 땅이 질퍽거려서 일하기는 힘든 날이다. 

 

오전 9시 출발, 저녁 6시 집에 도착. 

마침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서울쪽으로 향하는 차들이 무척 많다. 

도로가 많이 막힌다. 

 

고속도로를 달려 왔지만 다행히도 부러진 모종은 없다. 

50구 열 판. 

 

 

 

 

모종은 일단 밭으로 내렸다. 

새로 만든 두둑에 풀이 가득 올라오는 상황이라서 정리도 해야 하고, 

흙이 좀 말라야 모종을 심을 수 있을거다. 

 

새로 시작하는 밭이라서 힘이 든다. 

풀 한포기 없는 고랑은 비가 오면 발이 푹푹 빠질정도로 무르다. 

두둑 위에는 정리되지 않은 풀들이 쑥쑥 올라오는 중이다. 

 

 

 

 

 

고추 모종을 가져오면서 

호박과 오이, 참외 몇 포기씩을 얻어왔다. 

 

 

내일은 밭벼 파종 작업을 이어서 하고, 

호박과 오이 심을 곳도 정해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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