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5 03/18 액비, 상추/적겨자/쑥갓 파종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좀 세게 분다. 공기 중에 먼지가 많다. 집이 더워지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는 오전에만 잠시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액비 몇 통을 담아서 6번밭으로 향했다. 6번밭 위쪽 이모님네 밭에 트랙터가 왔었나보다. 진입로 콘크리트가 다 깨져 있고 우리 밭 바닥과 두둑을 트랙터 삽으로 찍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위쪽 밭 로타리 치러 왔는데 아래쪽 밭을 삽으로 눌러놓고 가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답압 때문에 기계가 아니라 발로 밟는 것도 조심하는 곳인데. 복구가 될 지 모르겠다. 화가 좀 많이 난다. 6번밭 마늘. 4번밭 마늘보다 조금 큰 것 같기도 하다. 4번밭 마늘 두둑은 잘게 자른 깻대와 콩대로 멀칭을 해서 풀이 거의 없고 여기 6번밭 마늘 두둑에는 죽은 식물로 멀칭을 .. 2024. 3. 18. 03/17 액비 이 집에 이사오면서 액비통 놓을 자리부터 정리했다. 고래통 네 개 중에서 두 개는 음식물 등을 넣는 액비통, 하나는 마늘,양파,생강,은행 등 기피제 액비통, 하나는 쌀뜨물 모으는 액비통, 아침마다 아궁이 바닥을 긁어서 나오는 재는 파란 물통에 넣는다. 오줌은 따로 모으는 중. 통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놓을 자리가 애매하다. 무게를 줄인다고 저번 집에서 액비를 거의 다 써버리고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액비를 새로 만드는 중이다. 올해도 준비된 액비 없이 농사를 시작한다. 할미꽃은 허리를 잔뜩 숙여서 땅을 보며 핀다. 할미꽃 사진을 찍으려면 나도 같이 숙여야 한다.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 시기다. 서양민들레 한 포기가 바닥에 붙어서 꽃을 피웠다. 서양민들레의 꽃은 민들레나 흰민들레에 비해 아주 낮다. 꽃.. 2024. 3. 17. 03/16 밭 정리, 예초기 아침 기온은 0도 가까이 떨어지고, 낮 기온은 20도 가까이 올라간다. 일교차가 무척 큰 날씨가 계속된다. 봄이다. 아침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예초기 시동을 한 번 걸어보고 4번밭으로 왔다. 맑은 날이다. 바람은 좀 세게 분다. 4번밭과 위쪽 밭 사이의 법면에 팔목 굵기의 나무들이 수십그루 올라왔다. 밭 입구쪽에는 위쪽 밭과 높이 차이가 1미터 정도 나지만 밭 뒤쪽에는 3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울타리를 다 걷어냈으니 좀 편하게 풀과 나무 정리를 할 수 있겠다. 작은 새들이 보고 싶으면 찔레나무를 심으라고 했다.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는 찔레 줄기가 어지럽게 덤불을 이루고 있으면 사람이나 다른 새들은 접근하기 어렵지만 참새처럼 덩치가 작은 새들은 수십마리씩 모여서 지낸다. 천적으로부터 제일 .. 2024. 3. 16. 03/15 씨감자 싹 틔우기, 밭 정리 직사광선이 직접 닿지 않는 곳을 고민하다가 씨감자를 다락으로 올렸다. 방에다 펼쳐 놓으려고 하니 짐승들 때문에 문제다. 바닥에 흙이 떨어질까봐 일회용 식탁보를 깔고 그 위에 종이 박스를 깔았다. 늦어도 첫째주에는 씨감자 싹 틔우기를 시작했어야 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 싹이 아주 조금만 나온 채로 심어야 될 것 같다. 알이 큰 감자가 올 줄 알았는데 알이 작은 감자가 왔다. 쪼갤 일이 적어져서 다행이다. 1번밭과 2번밭 사이 법면 한쪽에서 머위 어린 잎들이 무더기로 올라온다. 뿌리를 캐서 적당한 밭에 옮겨 심고 싶은데 적당한 자리를 못찾았다. 나중에 더운 계절이 오면 예초기로 풀을 자주 밀어야 될텐데 이 녀석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4번밭에 도착. 작년에 털고 나서 쌓아뒀던 깻대와 콩대를 가.. 2024. 3. 15. 03/14 밭 정리 어제 바퀴가 빠져서 꼼짝도 못하던 우리 트럭을 구하러 전 이장님네 축사에 있던 트랙터가 출동했다. 슬링벨트로 트랙터 집게와 트럭을 연결하고 슬쩍 당기니 트럭이 미끄러지듯 끌려 나온다. 힘이 좋다. 10분만에 상황 종료. 계속 신경 쓰였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 트럭을 밑으로 옮기고 다시 4번밭 두둑 작업 시작. 낮 기온은 무척 많이 올랐는데 바람이 좀 있는 날이라서 그리 덥지는 않다. 작년 봄에는 흙 속에서 월동 중이던 참개구리 때문에 괭이질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참개구리를 한 마리도 못봤다. 참개구리 대신에 지렁이 여러 마리가 괭이날에 잘렸다. 11시 조금 넘어서 오전 작업 종료. 밭에서 나오다가 옆 산에 잠시 들러서 땔감을 조금 주워왔다. 든든하다. .. 2024. 3. 14. 03/13 밭 정리 어제 비가 많이 왔었나보다. 바퀴가 흙에 빠지면서 차가 기울었다. 오늘따라 흙이 쑥쑥 들어간다. 더 움직이면 차가 옆으로 구를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나중에 트랙터를 부르던지 해야 될 것 같다.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4번밭 두둑 정리 중이다. 작년에 콩과 땅콩, 참깨를 두 줄로 심던 곳인데 새 밭을 구입하면서 계획을 좀 바꿨다. 좁은 두둑으로 바꾸는 중이다. 계획에 없던 마늘까지 심게 되면서 일이 많이 꼬였다. 올해까지 고생 좀 하면 내년부터는 작부체계가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새롭게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서 그다지 힘이 드는 작업은 아니다. 노란 꽃다지꽃이 밭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노란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얗게 핀 냉이꽃은 존재감이 줄어든다. 3월 .. 2024. 3. 13. 03/12 재거름 식물의 몸 속에는 칼슘이나 칼륨, 마그네슘 등의 금속 이온이 많다. 흔히 말하는 비료의 3요소에 들어가는 칼륨은 다른 금속 이온들 보다도 그 양이 훨씬 많다. 식물을 태우면 재가 남게 되고 재의 주 성분은 칼륨과 탄소산화물이 결합한 형태인 탄산칼륨(K2CO3)이다. 탄산칼륨은 물에 잘 녹는다. 물에 녹은 탄산칼륨은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물에 잘 녹는다는 것은 식물의 뿌리가 흡수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는 의미이고 재는 훌륭한 칼리 비료가 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칼슘 등 미량원소도 풍부한 비료다. 식물이 죽어서 땅 속에 들어가면 아주 천천히 작용하는 거름이 되지만 식물을 태운 재는 속효성이다. 산성 토양을 개량하는 효과는 덤으로 따라온다. 새로 이사한 집에는 구들방이 있어서 자주 불을 땐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2024. 3. 12. 03/11 밭 정리 아침부터 하늘에 구름이 많다. 4번밭에 도착했다. 작년 10월 2일 파종, 10월 19일 정식. 유채 파종 후 5개월이 조금 지났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고라니들이 잎을 거의 다 뜯어먹었는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새 잎들이 옆에서 나오는 중이다. 무사히 겨울을 넘겼다. 작년 10월 7일 파종한 마늘. 겨울을 지나면서 잎 끝이 살짝 노랗게 변한 것 말고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6번밭 마늘과 별 차이가 없다. 두둑 위에 깻대와 땅콩 껍질을 두껍게 깔아서 그런지 마늘 포기 사이에 다른 풀들은 안보인다. 보리콩은 아직 본격적으로 자랄 시기가 아닌가 보다. 바닥에 딱 붙어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 노랗게 말라버린 잎 몇 장이 보인다. 노루망은 생각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대를 더 촘촘하게 세우거나, 아니면 다른.. 2024. 3. 11. 이전 1 ··· 38 39 40 41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