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올라오면서 밭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걱정되는 마음에 밖에 나오자마자 고추 상태를 전부 확인했다.
오늘 아침에는 고라니 피해가 없다.
고추들이 전부 무사하다.
다행이다.
고라니들이 고추순을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는 모양이다.
더 이상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
2번밭 배수로 끝부분까지 풀을 밀었다.
소리쟁이와 화이트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힘이 많이 든다.
작년 밤나무밭에 씨까지 뿌려가며 키워보려 했지만 번식에 실패했었다.
여기 2번밭 배수로 주변에서는 엄청나게 번식 중이다.
환경이 잘 맞는 모양이다.
화이트클로버는 수분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파종 71일차 잠두콩.
키가 많이 컸다.
밑둥에서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져 올라오는 잠두콩보다
그냥 하나로 줄기를 올리는 잠두콩이 훨씬 키가 크다.
아래쪽에서 꽃이 피고 지는 동안
위쪽은 점점 자라며 새 꽃을 피운다.
진딧물이 초반에 많이 붙었지만
무당벌레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진딧물 숫자를 제어 중이다.
숫자가 크게 늘지는 않는다.
두 포기당 한 마리 꼴로 무당벌레가 붙어 있다.
잠두콩에 처음으로 노린재가 붙었다.
작년에 참깨밭에서 가끔 보이던 썩덩나무노린재다.
진딧물과는 급이 다른 존재다.
손으로 잡았다.
파종 13일차 목화.
줄기는 붉은 색, 잎 안쪽도 붉은 색이다.
잎은 아직 힘이 없다.
축 늘어져 있다.
1번밭 제일 앞쪽 두둑, 귀쑥과 곰보배추를 옮겨 심은 곳 사이에
남은 들깨 모종을 다 심었다.
심은 후 물을 부어줬다.
들깨를 심다 보니 옆에 호박 비슷한 것이 자라고 있다.
잎을 보니 호박 종류인것 같다.
이런게 두 포기다.
일단 그냥 자라도록 뒀다.
2번밭 제일 가운데 두둑.
방아를 심으려고 남긴 두둑 앞쪽의 풀을 괭이와 호미로 정리했다.
두둑을 만든지 시간이 오래 지났다.
풀이 많이 올라오면서 두둑에 옷을 입히는 중이다.
파종 36일차 수레국화.
모종판에서 자라던 수레국화 20포기를
방아 심을 두둑 양쪽 끝에 옮겨심었다.
잎에 진딧물 유시충 몇 마리가 붙어있다.
점심때까지 2번밭 두둑 만드는 작업을 했다.
점심 먹고 오후에는
참깨 모종을 구멍마다 하나씩 남기고 솎아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20판 중에서 2판 했다.
택배로 주문했던 새 부품이 도착했다.
조립을 해 보니 잘 맞는다.
원래 붙어있던 금속 부품이 갈라져 있다.
아마도 겨울에 얼어서 터진 것 같다.
올 겨울에는 잠그고 나서 보온재로 감아야 될 것 같다.
새 부품 조립 완료.
25미리 농수관을 16미리 수도 호스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이다.
안쓸때는 잠궈야 하니 중간에 볼밸브가 필요하다.
차 바퀴에 밟혀서 갈라지고 구멍이 생겼던 파란색 편사호스는
빼서 구멍난 부분을 잘라냈다.
10미터 정도 남은 파란색 편사호스를 새로 연결한 부품에 연결.
지하수 펌프를 가동하고 나서
높은 수압으로 호스가 빠지는 바람에
물을 여러 번 뒤집어 썼다.
호스에 호스밴드를 달아서 조였다.
새로 구입한 30미터 흑편사호스를 파란색 호스와 연결.
호스 끝에는 분사기를 달았다.
물이 잘 나온다.
호스가 텃밭과 가까워지면서
텃밭과 모종에 물 주는 작업이 훨씬 편해졌다.
물을 쓸 때마다 컨테이너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밸브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이 좀 귀찮은 일이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관을 새로 연결해서
컨테이너 바깥에 밸브를 따로 달아야 되겠다.
며칠 전부터 잠자리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밀잠자리 인것 같다.
5번밭에 도착했다.
구억배추 꼬투리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벌어지기 전에 베어서 집에 들고가야 되겠다.
쪽파는 거의 다 누웠는데
꽃대를 올린 쪽파에서는 꽃이 한창이다.
5-2번밭 끝부분에 심은 단호박.
잎 색깔은 아직 연하지만 녹색의 새 잎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무사히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5-1번밭은 쇠뜨기가 점령 중이다.
가끔 개망초도 보인다.
토란과 생강이 잡초를 이길 수 있을까 모르겠다.
5-2번밭의 밭벼는 아직 싹을 올리기 전이지만
5-1번밭의 토란은 대부분 싹을 흙 위로 올렸다.
옆에 심은 생강은 아직 싹이 올라오지 않았다.
4번밭에 도착.
얼마전에 옮겨심은 긴호박 옆에
사과참외 모종을 옮겨심었다.
계획 없이 갑자기 모종이 생기면 당황스럽다.
교잡이 잘 되는 식물인 경우에는 더 어렵다.
자리가 비좁긴 해도 일단 심었으니 한시름 놓는다.
작년에 자라던 방아 줄기 밑둥에서 새로 방아 줄기가 올라왔다.
숫자가 많다.
씨앗에서 키운 방아는 한 줄기만 올라와서 크게 자라지만
작년 줄기 밑둥에서 겨울을 보내고 새로 올라온 방아는
여러 줄기가 같이 올라온다.
안정감 있게 자란다.
늦가을에 씨가 사방으로 떨어지면서
주위에 방아 새싹들이 가득 올라온다.
예초기로 4번밭 고랑과 두둑 옆면을 밀었다.
틈틈이 조금씩 풀을 깎는 중이다.
보리콩 꼬투리 숫자가 늘면서 지지대와 그물도 많이 처졌다.
고랑을 충분히 넓게 만들어서 다행이다.
보리콩이 쓰러져도 옆 두둑까지 덮치지는 않는다.
보리콩 수확을 시작했다.
계속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만들어지는 중이니
자주 와서 살피고 꼬투리를 따야 한다.
구억배추 뿌리.
예초기 작업 후에 5번밭으로 내려와서 쓰러진 구억배추 줄기를 걷는다.
낫으로 줄기 밑둥을 자르려고 하다가
그냥 모아서 잡고 뽑았다.
배추 뿌리가 굵고 튼실하다.
5-2번밭에서 자라던 구억배추를 전부 뽑았다.
차에 실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잘 말렸다가 털어서 씨를 받을 생각이다.
오늘 수확한 보리콩.
대략 3kg 조금 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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