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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5/16 보리콩 수확, 예초기, 쪽/광덕오이 정식, 참깨 솎기

by 음악감독 2024. 5. 16.

 

어제부터 겁나게 불어대던 바람이 오늘도 계속된다. 

오늘 아침에는 더 심하다. 

어제부터 물을 받은 집 앞 논에서는 파도가 치는 듯 물이 일렁거린다. 

일기예보에서는 초속 9미터 라고 나오던데 

순간 돌풍은 훨씬 세다. 

 

 

 

 

 

모종이 얼마 안남은 모종판 하나가 날아가서 뒤집어졌다. 

칠성초 모종이 구부러졌다. 

깜빡 잊고 돌로 눌러놓지 않았다. 

 

 

 

 

 

모종으로 심은 고추는 춤을 추는 중이다. 

일부는 쓰러지기도 한다.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서 다시 세울 수가 없다. 

 

 

 

 

 

키가 많이 큰 잠두콩은 단체로 헤드뱅잉 중이다. 

바람에 원을 그리며 돌다 보니 아래쪽 흙이 둥글게 깎였다. 

뿌리만 겨우 붙어 있다. 

 

 

 

 

텃밭에 심은 감자는 아직 키가 작다. 

심하게 흔들리고 있지만 바람의 영향에서 조금 안전하다. 

 

 

 

 

 

1번밭 생강 두둑을 덮었던 밀짚은 

반 이상 날아갔다.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니 

마을의 다른 감자밭은 완전히 폭탄 맞았다. 

넘어지고, 부러지고, 다 쓰러졌다. 

 

 

 

 

 

4번밭에 도착했다. 

 

감자가 많이 쓰러졌고, 줄기 몇 개는 부러졌다. 

 

 

 

 

부러진 감자 줄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보리콩 울타리는 완전히 넘어갔다. 

 

 

 

 

얇은 고춧대는 바람과 보리콩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다 휘어졌다. 

 

망과 함께 그냥 쓰러졌으면 그냥 일으켜 세우고 지지대를 다시 박으면 그만이지만

망을 붙잡고 있던 보리콩의 덩굴손이 다 떨어져 나갔다. 

세워봐야 보리콩이 다시 그물망을 붙잡지 못한다. 

 

 

 

 

 

피해가 좀 덜한 곳부터 

보리콩 줄기를 어깨로 밀어 가며 꼬투리를 땄다. 

 

올 가을에 보리콩을 다시 심을 때는 

지지대 고민을 좀 더 해야 될 것 같다. 

 

 

 

 

 

 

 

5-1번밭 입구쪽을 예초기로 밀었다. 

 

 

 

 

4번밭 아래쪽 석축 주위의 풀도 예초기로 밀었다. 

 

 

 

 

5-1번밭 토란은 반 이상이 싹을 올렸다. 

 

생강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오늘 수확한 보리콩. 

 

 

점심때

원지 병원에 약 타러 다녀왔다. 

나간 김에 식당에 들러서 밥도 사먹었다. 

 

 

 

 

3번밭에 들렀다. 

 

양파들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작년보다 많이 빠르다. 바람의 영향인것 같다. 

아직 파릇파릇한 양파 줄기가 많이 쓰러졌다. 

 

 

 

 

쪽 모종을 가져왔다. 

 

파종 47일차 쪽. 

 

3번밭 제일 위쪽 공간에 자리를 만들어서 심을 생각이다. 

먹는 작물이 아니라서 고라니들이 덤비지는 않을거다. 

 

 

 

 

 

제일 위쪽 공간에 올라왔던 풀들을 예초기로 대충 밀고 호미로 흙을 평평하게 다듬었다. 

 

쪽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모종은 대략 15~20cm 간격으로 심었다. 

 

 

 

 

 

3번밭의 칠성초는 하나도 쓰러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고추를 심자마자 칠성무당벌레 유충이 올라와서 먹이를 찾는 중이다. 

 

주위의 풀을 제거하지 않고 작물을 키우면 

작물을 심기 전부터 천적 곤충 숫자를 유지할 수 있다. 

 

 

 

 

 

그 옆 고추잎 뒷면에는 

진딧물 유시충이 날아와서 번식 준비 중이다. 

 

고추를 옮겨심은지 3일만에 

무당벌레와 진딧물간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가끔씩 고랑과 두둑이 구분되지 않을 때가 있다. 

 

잠시 시간을 내서 예초기로 고랑의 풀들을 깎았다. 

 

 

 

 

 

아내가 집에서 참깨 모종을 솎았다. 

 

 

 

 

2번밭 새로 만든 두둑 끝에 자리를 하나 만들었다. 

 

고춧대 파이프를 박고 대나무를 잘라서 연결했다. 

 

 

 

 

 

 

칠성초 모종을 가져오면서 오이 모종을 몇 개 얻어왔다. 

광덕오이라고 이름을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모종판에 오래 있어서 상태가 별로 안좋다. 

 

깔끔하게 그냥 오이망을 살 걸 그랬나?

 

끈을 얼기설기 연결하긴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대충 했다. 

 

위로 타고 오르는 오이인지, 조선오이처럼 바닥을 기는 오이인지도 확인 못해봤다. 

일단 지지대를 세워본다. 

돌덩이같은 두둑의 흙을 좀 깨고 네 포기를 심었다. 

물을 부어줬다. 

 

급한 일 하나 처리하고 나니 마음이 좀 놓인다. 

 

저녁 7시쯤 바람이 슬슬 그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