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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5/17 보리콩 수확, 참깨 솎기, 두둑 만들기, 예초기

by 음악감독 2024. 5. 17.

 

식물은 기울어짐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다. 

아주 약간 기울어져 있더라도 즉시 중력 반대방향으로 몸을 일으킨다. 

 

쓰러졌던 작물들은 중력 반대방향으로 즉시 휘어지며 자란다. 

 

어제 강한 바람을 맞고 빙빙 돌며 쓰러졌던 잠두콩은

끝부분이 벌써 많이 휘었다. 

 

 

 

 

끝부분이 휘어져버린 잠두콩을 다시 바로 세우면 

또다시 휘어져서 자라겠지만

그냥 누워서 지내도록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가 많이 끊어졌을거다. 

죽지 않고 잘 버텼다. 

 

호미로 흙을 모아서 뿌리 근처의 구멍을 메우고 바로 세웠다. 

 

 

 

 

 

고추도 그렇다. 

 

완전히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슬쩍 기울어진 고추 줄기는 즉시 휘어지며 위쪽을 향한다. 

쓰러진 고추를 찾아서 전부 바로 세웠다. 

 

 

오늘은 고라니 피해가 없다. 

 

 

 

 

꽃게거미 인것 같다. 

 

거미줄을 만들지 않고 직접 사냥하는 녀석이다. 

고추잎 뒤편에 숨어서 샤냥감을 기다린다. 

 

무당벌레를 잡아먹기도 하는 녀석이다. 

게거미는 힘이 좋다. 

 

 

 

 

 

 

예초기로 2번밭 주위 풀들을 밀었다. 

 

며칠전에 풀약을 맞은 아래쪽 논둑의 풀들은 전부 짙은 갈색으로 말라죽었다. 

 

 

 

 

 

무거운 것들로 눌러놨더니 강한 바람에도 안날아가고 잘 버텼다. 

구억배추 꼬투리가 잘 말랐다. 

 

바닥으로 씨앗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더 늦으면 안될것 같아서 마대자루에 거꾸로 넣었다. 

안에서 말려야 씨앗을 좀 더 많이 건질 수 있을거다. 

방수포 위에 떨어진 꼬투리와 씨앗도 같이 넣었다. 

 

 

 

 

 

맑은 날에는 눅눅해질 염려가 없다. 

햇빛 들어오는 곳에 잘 세워서 말린다. 

며칠 있다가 꼬투리가 다 벌어질때쯤 털어야 되겠다. 

 

 

 

 

 

 

파종 36일차 수비초. 

 

수비초 발아율이 엉망이다. 

작년에 채종한 씨앗 상태가 안좋았나보다. 

 

 

 

 

칠성초는 발아율이 좋은 편이다. 

 

 

 

 

 

파종 34일차 쇠뿔가지. 

 

가지는 발아율이 고추보다 훨씬 좋다. 

거의 모든 씨앗에서 싹이 올라왔다. 

 

 

 

 

 

잠시 시간을 내서 두둑 만드는 작업을 계속했다. 

 

진도가 잘 안나간다. 

 

 

 

 

 

아내는 4번밭에서 보리콩을 땄다. 

 

강한 바람으로 보리콩 줄기가 다 넘어가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꼬투리 따는 일이 몇 배로 힘들다. 

 

 

 

 

밭 끝에 심은 유채도 거의 다 말랐다. 

 

녹색이 많은 것들은 남겨두고 노랗게 익은 것들만 잘라서 자루에 담았다. 

 

 

 

 

자루 세 개에 나눠 담았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으니 말리기는 편하다. 

집 마당 적당한 곳에 세웠다. 

 

 

 

 

오후에는 참깨 솎는 작업을 했다. 

 

20판 모두 완료. 

 

 

 

 

 

406구에 있던 대파도 128구로 전부 옮겨 심었다. 

 

대가리파는 72구에 옮겨 심었다. 

 

 

 

 

남아있던 조선아욱 모종은 

전에 심은 곳 뒷부분부터 옮겨 심었다. 

 

 

 

 

 

 

모종에 물을 주고 나서 예초기를 돌렸다. 

2번밭 끝부분 밭둑에 난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7시쯤 작업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