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캔 쪽파 종구를 아침에 매달았다.
여름을 이렇게 매달려 지내다보면 가을에 다시 심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작년보다 양이 조금 더 많다.
올해 쪽파는 1번밭에 심기로 했다.
열무 잎에서 좁은가슴잎벌레가 번식을 시작한다.
이 녀석들은 작년 배추잎에서 보고 올해는 처음 본다.
뜨거운 날이 계속된 탓인지 열무 잎이 좀 억세다.
진딧물 유시충 한 마리가 고추잎에 앉았지만 가운데로 들어가지 못한다.
칠성무당벌레가 버티고 서 있다.
고마로브집게벌레 한 마리가 고추잎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날개가 있어서 잘 날아다니는 집게벌레다. 위쪽 잎까지 날아왔을거다.
이 녀석은 육식 곤충이다.
작은 벌레들도 잘 잡아먹고, 나방 애벌레도 잡아먹는다.
잠시 방심하면 꽃을 피운다.
노린재도 잎벌레도 전부 번식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고추도 마찬가지.
억지로 꽃을 따고 덩치를 키우라고 주문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참 흔한 식물인데 다른 밭에서는 보기가 어렵다.
2번밭에서 질경이 몇 포기가 번식 중이다. 발에 밟힐만한 위치가 아니라서 잎도 깨끗하다.
꽃줄기가 길게 올라왔다.
질경이 씨앗을 차전자 라고 부르고, 씨앗의 껍질은 차전자피 라고 부른다.
아침부터 마을이 분주하다.
며칠 전 모내기를 끝낸 아래쪽 논에서는 식구들이 다 붙어서 빈자리에 모를 꽂는 중이고,
그 아래쪽 감나무밭에서는 SS기가 돌아다니며 하늘 높이 약을 뿌리는 중이다.
우리밭은 괭이질로 바쁘다.
2번밭 입구쪽 공간의 바닥을 긁어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바짝 마른지 오래된 밭이라서 흙이 돌덩어리다.
풀을 걷어내는 김에 돌도 골라서 수레에 따로 담았다. 적당한 넓이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화이트클로버 잎에 덮혀 있던 모종판을 전부 옮겼다.
넓고 평평한 자리가 필요하기도 했고, 퉁퉁이가 밟지 않고 오줌을 뿌리지도 않는 곳이 필요했다.
여기는 주로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괜찮을것 같다. 좀 늦긴 했지만 추가로 모종 낼 일이 많으니 지금이라도 옮기는게 좋다.
좀 편하게 물을 뿌렸다.
4번밭 아래쪽 유채가 자라던 두둑.
개망초와 쇠뜨기는 낫으로 다 베어서 눕히고, 주먹만큼 굵어진 유채 뿌리를 괭이로 다 뽑았다.
땅콩을 심으려고 준비 중이다.
제일 위쪽 두둑에는 땅콩을 심었지만, 아래쪽에는 유채, 마늘, 보리콩, 밀, 호밀 등의 작물 때문에 땅콩을 심지 못하고 있다.
유채는 베어 눕히고 채종 준비까지 마쳤으니 유채가 있던 두둑에는 땅콩을 심어도 된다.
나머지 작물들이 있는 두둑에는 당장 땅콩을 심을 수 없으니 모종을 낼 생각이다.
칠성무당벌레가 지칭개수염진딧물을 잡아먹는 중이다.
다음에는 자기 순서인데도 앞에 있는 저 진딧물은 도망가지 않는다.
유채는 두둑 두 곳에세 키웠었다.
여기도 낫과 괭이로 두둑을 정리했다.
심지도 않은 땅콩이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수확하면서 놓친 땅콩이 땅 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서 싹을 올리는 중이다.
25cm 간격으로 땅콩을 심었다.
위쪽 두둑에는 하나씩 심었지만, 여기는 두 개씩 심었다.
오후에는 모종 작업을 했다.
땅콩은
50구 13장, 여분으로 72구 3장.
하나씩 넣었다.
참깨는
128구 10장을 만들었다.
땅콩은 4번밭 마늘, 보리콩을 수확 후 그 자리에 심고,
참깨는 4번밭 감자를 수확 후 그 자리에 심을 계획이다.
5월 말에 모종을 낸 경험이 없어서 5월 초에 내는 모종보다 얼마나 빨리 자랄지 잘 모른다.
며칠 정도는 더 빨라질 것 같다.
박하 아래쪽 잎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료를 찾아보니 꽃이 피기 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그런다.
저녁에 물을 주러 6번밭에 들렀다.
마늘 주아가 터질듯이 부풀었다.
한참동안 자루 안에서 말렸던 구억배추 꼬투리를 막대기로 두드려서 털었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털어낸 꼬투리와 씨앗들은 내일 다시 고르기로 하고 자루 안에 그대로 넣어뒀다.
저녁에 다시 물을 뿌렸다.
모종판 숫자가 훨씬 늘었다.
쇠뿔가지 싹 여러 개가 같이 올라온 곳이 있어서 빈 곳으로 옮겨 심었다.
칠성초 모종에서는 바랭이 싹이 많이 올라온다.
올해 바랭이는 아직 씨앗이 생기지 않았으니 작년 바랭이 씨앗이 어딘가에서 들어간 모양이다.
촘촘하게 자라는 비트 싹을 솎았다.
빨간 뿌리가 얇고 길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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