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다. 밤에 잠시 내리다가 그쳤다.
흙 표면이 살짝 젖었다.
땅을 파보니 물이 스며든 깊이가 한 뼘도 안된다.
좀 황당하다.
폭우가 쏟아질까봐 모종판 위를 덮었었는데 좀 우습게 됐다.
덮었던 망은 다시 걷어서 접었다.
파종 7일차 그린빈.
꾸준히 물을 주면서 관리했더니 드디어 싹을 올린다.
2번밭에는 민달팽이가 아주 많다.
어딘가에서 알을 낳고 번식에 성공했나보다. 어린 민달팽이들이 모종판 위를 돌아다닌다.
파종 26일차 결명자.
128구 모종판에 가득 심었는데 딱 하나만 싹이 올라왔다.
기온도 적당했고, 물도 충분히 줬는데.
다른 곳을 보니 이제 막 싹이 올라오려는 곳도 보인다. 좀 많이 느리다.
아침에는 2번밭 두둑 만드는 작업을 했다.
비가 오고 나면 땅이 질어서 한동안 두둑 작업을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업이 편해졌다.
흙먼지가 날리지 않으니 일이 훨씬 편하다.
해가 뜨고 파란 하늘이 나오면서 젖어있던 땅이 금방 말라버린다.
파종 23일차 벼.
충분한 물을 기대했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 표면을 적시고 있던 물이 빠른 속도로 마르는 중이다.
주위의 풀을 뽑고 벼를 살리고 있지만 두더지가 지나간 곳의 벼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피해가 좀 많다.
왕귀뚜라미 약충이 보이기 시작한다.
왕귀뚜라미는 알로 겨울을 보낸다. 5월이면 알에서 깨어난 약충이 돌아다닐 시기다.
왕귀뚜라미는 우리 밭에서 개체수가 아주 많다.
5번밭의 단호박.
오이잎벌레가 많이 뜯어먹고 있지만 아직 잘 살아있다.
작년까지는 오이잎벌레를 아주 드물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유독 숫자가 많아 보인다.
2번밭과 4번밭, 5번밭 모두에서 오이잎벌레를 볼 수 있다.
파종 32일차 토란.
4번밭 앞쪽에 있는 작은 공간.
예초기로 풀을 다 밀고 괭이로 땅을 평평하게 골랐다.
경사가 좀 있는 곳이라서 완전히 평평하게 고르기는 어렵다.
땅콩호박 모종을 심었다.
퇴비더미가 있던 곳이라서 땅이 많이 걸다. 호박을 촘촘하게 심어도 충분할 것 같다.
다 심고 고춧대를 주위에 박고 끈을 둘렀다.
짐승들 방지용이 아니라 사람 방지용이다.
4번밭 고랑의 풀을 예초기로 잠시 밀었다.
오후에는 1번밭 두둑 작업을 했다.
예초기로 풀을 밀고,
고추, 가지, 참깨를 심을 두둑에 가득한 돌을 골라냈다.
큰 돌이 좀 많다. 12미터 두둑 하나에서 돌 골라내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가시오이를 심은 두둑에 고춧대를 박고 끈을 둘렀다.
구억배추와 유채 씨앗을 골랐다.
꼬투리를 두드려서 씨앗을 빼내고, 채에 거르고, 바람에 날려서 씨를 골랐다.
마당 모종과 텃밭에 물을 뿌렸다.
오늘은 고구마밭에 물주러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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