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많이 왔었나보다.
바퀴가 흙에 빠지면서 차가 기울었다.
오늘따라 흙이 쑥쑥 들어간다.
더 움직이면 차가 옆으로 구를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나중에 트랙터를 부르던지 해야 될 것 같다.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
4번밭 두둑 정리 중이다.
작년에 콩과 땅콩, 참깨를 두 줄로 심던 곳인데
새 밭을 구입하면서 계획을 좀 바꿨다.
좁은 두둑으로 바꾸는 중이다.
계획에 없던 마늘까지 심게 되면서 일이 많이 꼬였다.
올해까지 고생 좀 하면 내년부터는 작부체계가 크게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새롭게 두둑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서 그다지 힘이 드는 작업은 아니다.
노란 꽃다지꽃이 밭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노란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하얗게 핀 냉이꽃은 존재감이 줄어든다.
3월 중순.
하루살이가 벌써 나타났다.
3개의 긴 꼬리를 가진 녀석이다.
낮고 느리게 나는 녀석을 손으로 툭 건드렸더니
손에 앉아서 잠시 쉬어간다.
작년에 자주 보던 동양하루살이가 아니다.
어떤 종인지 모르겠다.
배추흰나비와 네발나비로 보이는 나비 여러 마리가 짝짓기 춤을 추며 돌아다닌다.
작년에는 네발나비를 3월 3일에 처음 봤다.
3월 초순이면 네발나비가 월동을 마치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배추흰나비는 성충이 아니라 번데기로 월동할텐데, 좀 빨리 나온 것 같다.
며칠 사이에 벌레들 숫자가 부쩍 늘었다.
그만큼 날이 따뜻해졌다.
점심때 청국장 택배 보내러 우체국에 다녀왔다.
밥 먹고 다시 4번밭 작업 시작.
구름이 거의 없이 파란 하늘이다.
냉이는 밭을 가득 채우며 올라오는 중이고,
쑥은 숫자는 많지만 아직 크기가 작다.
지칭개는 한참 덩치를 키우는 중이고,
개망초는 어린 잎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는 중이다.
아내가 4번밭 옆에서 냉이, 쑥과 함께 달래를 조금 캤다.
밭 구석의 돌을 몇 개 주워서 뒤집다가
합천으로 이사와서 처음 보는 벌레를 발견했다.
'무당벌레붙이'
길이는 약 5mm 정도 된다.
쥐며느리와 서식 환경이 비슷한 모양이다.
같이 발견된다.
월동 중인지, 먹이 활동 중인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5시쯤 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잠시 장작을 팼다.
겨울에는 굵은 나무도 그냥 넣고 오랜시간 태웠는데
날이 좀 따뜻해지면서 밭일이 많아지다 보니
금방 불이 붙는 장작이 많이 필요해졌다.
가는 나무를 하러 갈 시간이 안나서 그냥 쪼개서 쓰기로 했다.
밭에서 캔 달래를 가지고 달래장을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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