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낮에 많이 더울것 같다.
아침부터 안개가 주변 공간을 가득 채운다. 해가 한참 올라왔는데도 안개가 잘 사라지지 않는다.
분무기로 물을 뿌린 듯 눈 앞에서 작은 물방울들이 땅으로 떨어진다.
어제 저녁에 2번밭 울타리 문을 닫는 것을 잊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긴장을 풀면 뭔가 일이 터진다.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다.
고라니가 문으로 들어왔나보다.
잘 자라고 있는 우리 고추 줄기 윗부분을 싹둑 잘라먹었다.
울타리 바깥에 있는 잠두콩 잎을 잘라먹은 것도 그렇고, 문을 열어놓으니 바로 들어와서 고추 줄기를 잘라먹는 것도 그렇고,
고라니들이 집과 가까운 2번밭 입구 근처를 돌아다니나보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산 잎에 거미줄 쳤다.
가까운 곳에서 새끼 거미들이 한꺼번에 알에서 깼나보다.
주위 곳곳에 작은 거미줄이 생겼다.
줄기가 자라고 잎이 자라면 거미줄이 끊어질텐데.
공간을 느끼는 감각이 뛰어난 거미지만, 여기가 점점 자라는 고추 잎인지는 모르는 거미다.
조선아욱이 갑자기 길어졌다.
언제 이렇게 자랐을까?
꽃대가 올라오는 속도는 원래 빠르다. 꽃이 피기 시작한다.
파종 65일차 당근.
광덕오이는 줄기가 길어지면서 계속 눕는다. 기껏 지지대를 만들었더니 바닥에 딱 붙어서 지낸다.
오늘 보니 덩굴손이 나왔다.
위로 올려서 지지대에 묶어줄까 생각중이다.
마디 사이가 무척 짧다.
파종 61일차 수비초.
발아율이 20% 정도 된다. 작년에 채종한 씨앗 상태가 별로 안좋았나보다.
1번밭에 말뚝을 박고 끈을 매고, 줄을 맞춰서 수비초를 심었다.
보식용으로 모종을 낸 그린빈도 많이 자랐다.
오늘 밭에 빈 자리를 찾아서 그린빈을 옮겨심었다.
새들에게 떡잎을 뜯어먹힌 그린빈은 힘겹게 본잎을 만드는 중이다.
5번밭에 도착.
주아1년차 통마늘을 수확했던 자리에 토란을 심었다.
포기 간격은 50cm 로 맞췄다.
파종 59일차 쇠뿔가지.
뿌리가 많이 감았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뿌리가 적게 보인다.
1번밭 위쪽 법면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쇠뿔가지 모종은 105구 두 판이다.
1번밭에 두둑 9개를 정리하고 쇠뿔가지를 옮겨심었다.
동력분무기로 물을 뿌리다가 고압호스 연결부위가 터졌다.
물을 흠뻑 뒤집어썼다.
저녁에 회의가 있어서 마을회관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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