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4번밭에 도착. 땅콩을 캤다.
제일 아래쪽 짧은 두둑과 밭 안쪽 짜투리 공간.
전부 합하면 긴 두둑 한 줄 정도의 분량은 된다.
너구리가 먹는 땅콩의 양은 사실 얼마 안되지만
너구리가 밟고 파헤친 줄기가 쓰러져서 눕는다는 것이 큰 문제다.
파종 13일차 양파.
구부러졌던 잎이 많이 펴졌다.
잎이 펴지니 키가 갑자기 두 배쯤 커진다.
고구마 상태를 확인하러 6번밭으로 왔다.
밭은 고구마 줄기로 빽빽하고, 고구마 줄기가 없는 곳은 잡초들이 가득 채웠다.
양쪽 법면의 풀들을 깎지 않았더니 밭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고구마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 뿌리 캤다.
5월 18일에 심은 꿀고구마.
좀 작게 키우고 싶었는데, 또 크게 자랐다.
6월 4일에 심은 밤고구마.
20cm 간격으로 심었던 밤고구마다.
전체가 다 이정도로 자랐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이 크기가 적당해 보인다.
모레 비 소식이 있어서
비가 그치고 나면 바로 고구마를 캐야 되겠다.
3번밭 올라가는 입구에 핀 돼지감자 꽃.
징그러운 번식력이지만 꽃은 예쁘다.
3번밭 들깨.
들깨 꽃은 많이 떨어졌고, 꼬투리는 많이 길어졌다.
별 이상 없이 들깨가 잘 익는 중이다.
한 포기 살아남은 조선대파는 아직도 살아있다.
봄에 씨를 받았는데, 내년 봄에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호박 줄기가 지나가면서 대파가 조금 쓰러졌다.
밭 위쪽에서 자라는 쪽.
꽃이 생각보다 오래 핀다.
지금쯤 다 졌을 줄 알았다.
밭 주위에 흔하게 핀 개여뀌 꽃.
쪽 꽃과 개여뀌 꽃은 구분하기 어렵다.
둘 다 여뀌속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오후에는 4번밭으로 왔다.
아침에 캔 땅콩을 트럭으로 옮겼다.
밭 아래쪽에 붙은 두둑의 땅콩이라서
석축 아래에 트럭을 대고 위에서 던져서 실었다.
땅콩호박도 전부 땄다.
올해는 땅콩호박 모양이 별로 안예쁘다.
옆 밭 멧돌호박과 교잡의 영향인지, 아니면 해마다 잡종이 강해지는 종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4번밭에는 이제 땅콩 두 줄만 남았다.
오늘 캔 땅콩도 건조대에 널어 말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파종 35일차 열무.
오늘 열무를 다 뽑았다.
배추와 무에 신경쓰느라 여기는 벌레도 잡아주지 못했다.
반 정도는 벌레가 많이 먹었지만, 나머지 반 정도는 신기하게도 깨끗하게 자랐다.
뽑은 열무는 씻고 다듬어서 김치로 만든다.
오랜만에 아궁이에 불을 땠다.
올해 박하 농사는 이제 마감했다.
박하 두둑 뒤쪽에 도깨비바늘이 크게 자라고 있어서 예초기로 밀어버렸다.
땅콩 옆쪽으로 번지던 박하 줄기도 다 밀었다.
비가 계속 와서 일찍 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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