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2번밭 콩 상태를 확인하다가 밭 가운데 배수로에서 발자국 여러 개를 발견했다.
고라니 발자국일까? 아니면 멧돼지 발자국일까?
좌우로 뻗은 발톱자국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가끔 보이는 것을 보니 멧돼지 발자국으로 보인다.
어디로 들어왔을까.
밑갓 한 포기가 뿌리채 뽑혔다.
시금치가 두 줄로 자라는 두둑 옆면을 파서 뒤집었고, 가끔 가로질러서 흙을 뒤집기도 했다.
고라니였다면 시금치를 먹었을텐데
멧돼지는 시금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흙 속의 지렁이나 애벌레를 찾으러 온 것 같은데, 왜 여기까지 와서 찾는지 모르겠다.
싹이 올라오는 마늘밭도 일부 뒤집었다.
밟히고, 부러지고, 뿌리까지 들린 마늘이 좀 많다.
마늘 싹을 잘라먹은 흔적도 보인다.
맛이 없었나보다. 더 먹지는 않았다.
어디로 들어왔나 궁금해서 밭 주위를 돌아봤다.
밭 끝쪽 산과 연결된 부분의 울타리 아래쪽을 들고 들어왔다.
망을 들어올리고, 그 아랫부분부터 흙을 뒤집어가며 들어왔다.
혹시나 싶어서 위쪽 1번밭에도 올라가 봤는데 별 피해는 없다.
이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다.
작년에 5번밭에 멧돼지가 두 번이나 들어와서 쪽파와 구억배추 밭을 뒤집었던 기억이 있다.
멧돼지 흔적만 보면 아직도 좀 무섭다.
아래쪽이 들린 울타리망을 보수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그만뒀다.
멧돼지가 들어오려고 마음만 먹으면 철망을 쳐도 그냥 들어온다.
나중에 한가할 때 천천히 손봐야 되겠다.
콘티박스를 판다는 사람이 있어서 합천 읍에 다녀왔다.
20개 구입했다.
박스가 부족해서 많이 불편했는데 좀 여유가 생겼다.
오다가 삼가 병원에 들렀다.
오랜만에 맑은 날이다.
햇빛이 좋아서 그동안 창고에 있던 수확물들을 밖으로 꺼내서 말렸다.
1번밭에서 마늘을 심었다.
칠성초는 네 번째 줄까지 정리했다.
잎과 열매를 딴 후에 밑둥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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