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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11/07 생강 캐기, 양파 정식, 들깨 털기

by 음악감독 2024. 11. 7.

 

서리가 내렸다. 

뿌옇게 날이 밝을 무렵 밭 표면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첫 서리다. 

물이 얼지 않은 것을 보니 기온이 영하로 살짝 내려갔나보다. 

 

흙이 그대로 드러난 두둑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았다. 

땅 밑에서 올라오는 지열때문에 이 정도의 기온에는 얼지 않는다. 

낙엽과 풀 조각이 덮인 두둑에는 서리가 내렸다. 

유기물들이 단열재처럼 대기와 땅 사이의 열 전달을 차단한다. 

 

 

 

 

 

 

 

 

 

 

배추도 얼었고, 상추도 얼었다. 

 

트럭 앞 유리가 하얗게 얼어서 녹을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다. 

 

 

 

 

 

 

 

 

5-1번밭에 생강 캐러 올라왔다. 

눈이 내린 듯이 하얗게 서리가 앉았다. 

 

봄 가뭄 때 대부분 죽고 일부만 살아남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생강이다. 

 

손 발이 얼어서 힘들었지만 해가 올라오면서 금방 따뜻해진다. 

 

 

 

 

 

 

 

 

 

 

잠시 4번밭에 들렀다. 

 

파종 22일차 보리콩. 

 

싹이 거의 다 올라왔지만 

빈 곳이 몇 군데 보이고, 싹이 하나만 올라온 곳도 보인다. 

보리콩은 두 알씩 파종했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기분좋은 출발이다. 

 

 

 

 

 

 

 

 

 

 

보리콩이 자라는 두둑을 고라니가 가로질러 밟고 지나갔다. 

 

어린 싹을 뜯어먹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 

 

작년에는 고라니가 초봄에 보리콩 잎을 좀 따먹기는 했지만

수확때까지 별 일이 없었다.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생강 캐다가 호미가 부러졌다. 

 

남은 호미 조각으로 겨우 생강 캐는 작업을 마쳤다. 

 

 

 

 

 

 

 

 

양파 심을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 아직 못심고 있다. 

 

잠시 시간을 냈다. 

 

양파 한 판을 심었다. 

2번밭 넓은 두둑에 네 줄로 심었다. 

 

 

 

2번밭 끝쪽에 심은 시금치를 일부 솎았다. 

 

 

 

 

 

 

 

 

 

저녁까지 2번밭 들깨를 털었다. 

 

오늘 다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잘 안된다. 

2/3 정도 분량만 털고 정리했다. 해가 금방 넘어가면서 춥고 어두워진다. 

나머지는 내일 털기로 했다. 

 

들깨는 콩채와 얼기미채로 거른 뒤에 소쿠리에 담았다. 

 

거르면서 나온 찌꺼기는 큰 자루에 따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