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비가 계속 온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조금만 움직여도 옷이 축축하게 젖는다.
쌀쌀한 아침이다.
2번밭 낮은 곳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지만
밭 고랑에는 물이 고이지 않았다.
파종 28일차 상추, 적겨자, 쑥갓.
적겨자상추는 빨간 본잎이 두 장 나왔고, 가운데에서 새 잎이 나오는 중이다.
쑥갓은 까칠한 본잎이 점점 길어지는 중.
아직 옮겨 심기에는 이르다.
파종 22일차 쪽.
민달팽이 말고도 쪽 떡잎을 갉아먹는 녀석들이 있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어린 줄기를 잘라놓기도 한다.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나오는 중이다.
파종 15일차 대파.
구부러져 나오던 잎들이 반 정도는 펴졌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
파종 13일차 수레국화.
수레국화도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나오는 중이다.
파종 13일차 들깨.
4월 중순에 들깨를 심은 것은 처음이다.
6월에 심는 들깨보다 두 배 이상 느리게 자란다.
들깨가 자라기에는 좀 추운 계절이다.
수비초 싹이 올라오는 중이다.
칠성초는 아직 소식이 없다.
파종 5일차 조선아욱.
싹이 무척 빨리 올라온다.
시기가 적당한가 보다.
어제 오후부터 상토를 들더니 오늘 아침에는 떡잎을 다 펼치는 중이다.
비트를 심어보고 싶어서 씨앗을 한 봉 구입했다.
씨앗 모양이 독특하다.
당근을 심은 두둑 뒤쪽에 심기로 했다.
넓은 두둑에 두 줄을 파고 줄뿌림했다.
중간에 한 번 솎아주면 될 것 같다.
1번밭에 올라갔다가 무당벌레 번데기를 발견했다.
월동을 무사히 마친 무당벌레 성충이
먹이활동을 하며 알을 낳고
그 알들이 깨어나서 돌아다니다가
이제 성충이 될 준비를 한다.
곳곳에서 무당벌레 번데기들이 보인다.
양파가 궁금해서 3번밭에 들렀다.
양파가 많이 자랐다.
밑둥이 조금씩 굵어지고 있다.
다른집 양파들에 비하면 애기같은 양파지만
밑거름도 없이 키웠으니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작년보다는 양파 상태가 좋다.
밭 입구쪽 두둑 두 군데에서
쇠뜨기가 번식하기 시작한다.
다른 두둑과는 상태가 다르다.
밭 위쪽에서 자라는 조선대파.
다 죽고 한 포기만 남았다.
외롭게 꽃을 피우는 중이다.
무사히 씨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밭 위쪽 좁은 두둑에서는
얼마전에 씨를 뿌린 밀과 함께 다양한 풀들이 올라온다.
고랑의 풀들은 예초기로 한 번 밀어야 될 것 같다.
밭 옆에서는 둥굴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 한다.
1번밭 두둑 작업을 계속했다.
땅이 질어서 일 하기가 힘이 든다.
점심 먹고
집 주변과 2번밭 입구쪽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남은 시간에는 2번밭 두둑 작업을 계속했다.
하루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온다.
옷이 다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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