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농사일지

04/30 마늘쫑, 상추/적겨자/쑥갓 정식, 풀매기

by 음악감독 2024. 5. 1.

 

꽃이 만발했지만 벌도 나비도 찾지 않는다. 

 

꽃은 무척 예쁘다. 

 

자가수정을 하는 식물들은 

바람을 받기 위해 키를 키우거나, 곤충을 유혹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남는 에너지는 온전히 후손을 남기는데 사용한다. 

 

 

 

 

 

꽃이 진 자리마다 꼬투리가 점점 길어진다. 

 

줄기가 점점 길어지고, 꼬투리 숫자도 점점 많아지는 보리콩. 

그 무게도 점점 늘어난다. 

울타리 그물망이 아래로 처지고 있다. 

 

 

 

 

 

빗물을 잔뜩 머금어서 그럴까?

호밀 줄기 일부가 옆으로 쓰러진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 호밀 수확하기 전에도 

일부 호밀 줄기가 쓰러졌던 기억이 난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호밀 키가 많이 컸다. 

 

 

 

 

호밀에 이어서 남도참밀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가시시금치는 열매를 점점 키우는 중이다. 

 

 

 

 

 

유채는 덩치가 엄청 커졌다. 

 

꽃은 다 떨어졌다. 

보름쯤 지나고 베어서 말리면 될 것 같다. 

 

 

 

 

 

먼저 생긴 아래쪽 꼬투리는 벌써 크게 부풀었다. 

 

 

 

 

 

분명히 며칠 전에는 없었다. 

마늘 잎에 벌집이라니. 

 

벌의 상태가 안좋아서 종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등을 보이지 않는다. 

벌집의 모양은 쌍살벌 집이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쌍살벌 종류의 여왕벌이다. 

 

벌집을 짓기에 적당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공사를 중단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건드려보니 움찔한다. 

죽은 것은 아니다. 

 

 

 

 

 

밭의 다른 식물들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지지만 

농작물은 그런거 없다. 

농부의 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진다.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간선택이다. 

 

이 밭의 마늘들은 주아를 남길 기회를 잃었다. 

 

흙이 질퍽거려서 다른 작업이 어려운 아침이다. 

4번밭 마늘 두둑에서 마늘쫑을 뽑았다. 

아침에 한 두둑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밥 챙겨먹고 모종을 살펴본다. 

 

수비초 싹이 올라오는 중이다. 

발아율이 무척 안좋다. 

30% 도 안된다. 

105구 두 판을 내면 100포기 정도 모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좋다. 

 

내년부터는

싹틔우기 이후에 모종판으로 옮겨 심어야 하나 고민중이다. 

 

 

 

 

칠성초는 수비초보다 발아율이 훨씬 좋다. 

 

대략 80% 정도 된다. 

 

 

 

 

쇠뿔가지도 싹이 많이 올라왔다. 

 

가지도 발아율이 좋은 편이다. 

 

 

 

 

 

파종 14일차 조선아욱. 

 

본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부추 잎에 파잎벌레 성충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곳에서 온 성충인지

여기 있던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파종 24일차 당근. 

 

본잎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라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파종 12일차 열무. 

 

 

 

 

 

 

텃밭 자리에 두둑 하나를 정리하고 

모종으로 키우던 상추, 적겨자, 쑥갓을 옮겨 심었다. 

 

파종 37일차 되는 날이다. 

 

 

 

 

다시 4번밭에 가서 

남은 마늘쫑을 다 뽑았다. 

 

 

 

 

 

5번밭 구억배추 옆에서 겨울을 보낸 적겨자. 

꽃이 핀다. 

 

구억배추 꽃이 다 떨어지고 꼬투리가 커지는 중이라서 

더 이상 교잡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옆에서 풀색노린재 한 쌍이 교미중이다. 

 

 

 

 

1번밭과 2번밭 유기농 승계작업을 무사히 마쳤다. 

예농에서 인증서가 날아왔다. 

 

점심 먹고 농협에 들렀다가

면사무소에 들러서 유기농 직불금 신청서에 사인을 하고 왔다. 

유기농 6년차 이상 되는 농지라서 유기농 직불금의 50%만 받게 된다. 

 

 

 

 

 

오후에는 3번밭에 양파 확인하러 왔다. 

 

양파는 별 이상없이 잘 자라는 중이다. 

양파 알이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한다. 

 

포기 사이에 올라온 풀을 좀 뽑았다. 

 

 

 

 

조선대파에서 꽃이 활짝 폈다. 

 

 

 

 

서울병대벌레 인것 같다. 

 

내가 그동안 관심이 없었나?

합천에 와서 처음 본다. 

 

진딧물을 잘 잡아먹고, 

다른 애벌레도 잘 잡아먹는 육식 곤충이다. 

 

 

 

 

저녁부터 또 비 소식이 있다. 

오후 서너시부터 날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컨테이너 옆쪽 배수로를 다시 팠다. 

물길 내는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물이 빠지려면 저 끝쪽을 한참 더 깊게 파야 하는데 

배수로 물이 역류할만큼 깊게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가 자주 오면서 

빈 밭에 풀들이 겁나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비가 그만 오면 좋겠는데 

너무 심하게 자주 온다. 

일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