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예초기를 들고 4번밭으로 왔다.
비가 제법 많이 왔지만 흙 위로 흐르지는 않았다. 전부 속으로 스며들었다.
고랑에 올라온 풀들이 많이 자랐다.
늦게 심은 땅콩도 키가 많이 컸다. 새 잎들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참깨도 빗물을 흠뻑 맞고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서너 포기 정도가 잘려서 쓰러지긴 했는데 그냥 두기로 했다.
작년에는 수 십 포기가 쓰러지면서 매일 새 모종으로 교체해야 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좋다.
예초기로 밭 주위의 풀부터 깎았다.
두 시간 정도 작업하다가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단성댁 할머니가 4번밭에 들러서 두벌콩을 조금 주고 가셨다.
가을에 심으면 잘 안된다고 내년 봄에 심으라고 그러신다.
햇빛이 좋아서 소쿠리에 올려서 잠시 말렸다.
오늘은 쥐눈이콩과 푸른콩 순을 잘랐다.
쥐눈이콩은 전부 다 잘랐고, 푸른콩은 20판 중에서 10판만 잘랐다.
순을 자르지 않고 남겨 둔 콩 모종은 오늘 밭에 옮겨심을 예정이다.
파종 10일차 녹두.
푸른콩 심을 자리를 예초기로 다듬었다.
비가 자주 내리니 풀 자라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하루에 1~2cm 정도 자란다.
1번밭 생강 주위의 풀을 조금씩 정리 중이다.
긴 가뭄에 아직까지 싹을 못올린 생강이 많다. 반 이상이다.
운 좋게 싹을 올린 생강도 상태가 안좋다.
생강 사이에 심은 토란은 덩치가 아주 크게 자랐다.
2번밭 고추를 잠시 살펴보다가
알을 낳고 있는 꽈리허리노린재를 발견했다.
손으로 슬슬 문지르면 알이 바닥에 다 떨어진다.
떨어진 알은 개미 밥이 될거다.
푸른콩 모종을 옮겨심었다.
14m 정도의 좁은 두둑에 한 줄로 심었다. 간격은 30cm
76구 한 판으로 한 줄 반 정도 심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조금씩 어긋난다.
한 판으로 두 줄 정도 심어진다.
5판을 심으니 10줄이 채워진다.
10판을 다 심으려고 하다가 일단 5판만 심고 중단했다. 밭에 자리가 부족해서 고민 좀 해봐야 되겠다.
밭 입구쪽에 팥 심을 자리도 예초기로 정리했다.
붉은 색의 팥은 작년에 종자를 한 줌 정도 구해서 심었지만 거의 다 죽고 심은 것과 비슷한 양만 겨우 건졌다.
올해 다시 증식에 도전한다.
재팥은 충분한 양을 건졌다.
붉은 팥은 1줄, 재팥은 3줄 심었다. 간격은 20cm, 붉은 팥은 구멍마다 한 알씩, 재팥은 두 알씩 넣었다.
8시 조금 넘어서 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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