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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9/17 양파 파종

by 음악감독 2024. 9. 17.

 

4월 16일에 파종한 토종 해바라기. 

 

토종 해바라기는 키가 무척 크다. 

집 앞 화단에 심은 해바라기는 3미터 이상 자랐고, 2번밭 입구의 해바라기는 2미터 이상 자랐다. 

 

꽃이 활짝 피고 나면 해바라기는 더 이상 고개를 움직이지 않는다. 

바라보는 방향은 항상 고정이다. 

 

열매가 익으면서 꽃이 무거워지나보다. 

고개를 점점 숙이는 중이다. 

 

 

 

 

 

 

파종 33일차 불암3호. 

 

배추와 무 전체를 확인하면서 벌레를 잡으려면 두 시간 이상 걸린다. 

빨리 지나가도 그렇다. 

꼼꼼하게 확인하려면 세 시간 이상 걸린다. 

배추 두 종류, 무 두 종류. 좀 많이 심었다. 

 

다른 농사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바쁜 시기에 배추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급할때는 배추 속을 확인하며 배추순나방 유충만 잡는다. 

좁은가슴잎벌레나 벼룩잎벌레, 무잎벌 유충은 있어도 그냥 무시한다. 

 

열무는 가끔 생존 확인만 하고 그냥 지나간다. 

 

 

 

 

 

배추 잎에서 담배장님노린재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짝짓기 중인 담배장님노린재도 종종 보인다. 

 

담배장님노린재는 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하는 비싼 천적 곤충이다. 

살충제에 잘 견디는 곤충이 아니라서 

유기농이든 관행농이든 약을 사용하는 농가에서는 볼 수가 없다. 

 

 

 

 

 

 

배추순나방 유충을 핀셋으로 열 마리 정도 잡았다. 

어린 유충은 크기가 무척 작다. 

잡으려고 핀셋으로 건드리면 깊이 파고들어가며 숨는다. 

 

매일 잡는데도 매일 피해가 생긴다. 

배추 몇 포기가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다. 

 

 

 

 

파종 33일차 구억배추. 

 

잎자루가 길게 나와있긴 하지만

잎은 개량종 배추처럼 점점 넓어진다. 

 

 

 

 

파종 21일차 토종 산서무. 

 

잎이 많이 길어지고 넓어졌다. 

 

 

 

 

 

파종 21일차 청운무. 

 

토종 무와 개량종 무 모습 차이가 조금씩 벌어진다. 

 

 

 

 

 

 

 

배추순나방은 배추보다 무를 조금 더 좋아한다. 

거미줄 접착제로 잎을 붙이고 그 속에 들어가서 생활한다. 

 

무 한 포기에 

배추순나방 유충이 세 마리씩 발견되기도 한다. 

 

 

 

 

 

무 잎에서 배추흰나비 유충을 발견했다. 

 

오랜만에 보는 배추흰나비 유충이다. 

먹는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 녀석은 그냥 보고 지나칠수가 없다. 

 

농작물을 먹는 벌레들을 보고 가능하면 분노를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녀석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먹지 않으면 굶어죽고, 계속 먹다가는 나한테 잡혀서 죽고. 방법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옆에 다른 배추과 잡초들도 많은데 하필 이곳에 알을 낳은 부모 벌레들의 선택이 문제다. 

 

나한테 죽은 벌레들은 배추와 무 바로 옆에 누워서 곧 거름이 된다. 

따로 거름을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거름의 효과는 제법 큰 편이다. 

 

다른 밭에서는 배추 포기 사이에 요소 한 숟가락씩 놓는게 공식처럼 되어 있지만

우리 밭의 배추 사이에는 매일 벌레들이 죽어서 눕는다. 

 

 

 

 

 

 

 

5월 1일에 파종한 토종 목화. 

 

열매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안에서 하얀 솜이 나온다. 

 

 

 

 

 

 

그 옆에 보니 조금 더 벌어진 열매도 있다. 

 

 

 

 

 

 

 

양파 파종 작업을 시작했다. 

 

406구 트레이에 모종을 내기로 했다. 

 

상토를 가득 채우고 양파 씨앗을 하나씩 넣고 다시 상토를 덮고. 

 

 

 

 

 

저녁까지 13판 완성했다. 

 

카타마루 6판, 홍장군 5판 반, 천주중고황 1판 반. 

 

20판을 만들 계획이다. 

남은 7판은 내일 계속한다.

 

 

 

 

 

낮 햇빛이 뜨거울 때

수확한 참깨 중 일부를 씻고 찌꺼기를 골라냈다. 

씻은 참깨는 햇빛에 잘 말렸다. 

 

 

 

폭염경보가 내렸다. 낮 기온이 36도 이상 올랐다. 

추석날 폭염경보라니. 

이런 경우는 살면서 처음이다. 

 

양파 모종이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벌레가 문제가 아니다. 

배추와 무가 이 날씨에 살아있는게 어딘가. 

 

 

 

 

양파 모종 작업을 일찍 중단하고 배추와 무에 물을 줘야 했다. 

 

오늘도 오후에 소나기 소식이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5월, 6월의 상황과 비슷하다. 

며칠째 매일 많은 양의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지만 결국 비는 한 번도 오지 않는다. 

뜨거운 낮 기온은 땅 속 깊은 곳의 물까지 끌어올려서 증발시킨다. 

매일 물을 줘도 부족하다. 

 

 

 

 

 

양파 심는 사이에 두더지가 일을 많이 했나보다. 

 

구억배추 두둑이 엉망으로 들렸다. 

구억배추 6포기 정도가 뿌리까지 들리면서 말라버렸다. 

아래쪽으로 큰 길을 만들었나보다. 

배추를 살려보려고 물을 흠뻑 줬더니 배추가 땅밑으로 내려앉는다. 

아무래도 살리기는 어렵겠다. 

 

 

 

 

오늘 씻은 참깨는 집에서 볶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