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32일차 잠두콩.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다. 바람은 부드럽다.
습도가 높아서 공기가 축축하다.
파종 12일차 쑥갓, 적겨자.
아침 저녁으로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파종 12일차 상추.
담배상추는 아직 소식이 없다.
밭에 가려고 나서는데 갑자가 해가 나온다.
표고 접종목에 차광막을 덮었다.
접종목 절단면에 곰팡이가 생겼다.
쓰던 차광막을 덮어서 그럴까?
새 것을 꺼내서 쓸 걸 그랬나보다.
어쨌든 표고목 관리하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오전에는 3번밭에서 풀을 뽑았다.
남아있던 양파 두둑이 깔끔해졌다.
풀은 금방 또 자라겠지만
양파를 수확 할 때까지는 그냥 둬도 될 것 같다.
계속 비가 오는 상황이라
양파 잎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맑은 날이 계속되면 좀 좋아지겠지만 날씨가 계속 좋지 않다.
월동 중인 담배거세미나방 유충.
담배거세미나방은 유충이나 번데기 상태로 월동한다.
이 녀석은 한참을 건드려봐도 아무 반응이 없다.
몸을 돌돌 말고 있다.
호미로 흙을 긁다 보면 가끔 이 녀석들이 나온다.
얕은 곳에서 월동한다.
11시 30분쯤 작업 완료.
양파 포기 사이의 풀들은 다 정리했다.
벌레들도 피할 자리가 있어야 하니
고랑의 풀들은 가능한 남겼다.
양파 잎에서 파잎벌레 유충 두 마리를 발견했다.
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다.
여기 3번밭에서는 5번밭에서처럼 크게 번식하지 못한다.
점심 먹고 예초기를 들고 6번밭에 왔다.
마늘 두둑 반대편,
두둑 옆면과 위쪽 법면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4월이 되면서 풀 자라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두둑에 보리를 파종했었는데
싹이 하나도 안올라왔다.
몇 년 묵은 보리라서 발아율이 형편없다.
고구마를 심을 때까지 보리 싹으로 두둑을 채우려 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졌다.
3번밭에도 잠시 들러서
밭의 빈 공간에 올라온 풀을 조금 깎았다.
각시메뚜기.
점심 먹고 5번밭 가는 길에 발견했다.
메뚜기나 여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참 어렵다.
찾아보니 각시메뚜기다.
특이하게도 성충으로 월동하는 메뚜기다.
밑검은하늘소붙이
구억배추 꽃에서 꿀과 꽃가루를 찾아먹는 중이다.
이른 봄부터 배추꽃과 유채꽃에 많이 보인다.
주위에서 날아다니는 꽃등에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재래꿀벌 (토종벌)
양봉꿀벌이 들어오면서 산으로 밀려난 재래꿀벌.
꿀을 찾아 먹느라 정신이 없다.
숫자가 제법 많다.
비가 오고 나서
저번에 파 놓은 배수로를 따라서 물이 차올랐다.
밭 고랑의 물은 아직 다 빠지지 않았다.
개구리들이 신났다.
물 속에서 첨벙거리며 돌아다닌다.
괭이질을 하다가 월동 중이던 참개구리 머리를 자를뻔했다.
괭이날이 얼굴 앞쪽 흙을 긁어냈다.
자다가 깜짝 놀란 녀석이 끄르륵 소리를 낸다.
눈을 보니 잠을 덜깼다.
청개구리들은 밭 두둑에서 먹이활동 중이고
무당개구리들은 물 주위에서 첨벙거리며 돌아다니는데
참개구리들은 아직 땅 속에서 겨울잠에 빠져 있다.
5시 30분까지 괭이질 하다가 일을 정리했다.
흙이 떡이 되어 있어서 괭이질이 많이 어렵다.
날에 붙은 흙을 털어내는게 일이다.
조금씩 뒤집어주면 더 빨리 마르겠지.
갈 길이 먼데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
지칭개 잎 안쪽에서는 무당벌레 유충들이 파티를 열고 있다.
칠성무당벌레 유충이다.
칠성무당벌레 유충 대여섯 마리가 지칭개수염진딧물을 잡아먹는 중이다.
무당벌레는 성충과 유충 모두 육식이다.
진딧물과 깍지벌레를 잘 잡아먹는다.
6시쯤 저녁밥 먹었다.
내일은 마을 사람들과 점심 먹으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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