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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 쪽파 장보러 진주에 다녀왔다. 읍내에 나가려고 하다가 마침 오늘이 장날이라서 목적지를 바꿨다. 장날에는 주위가 너무 복잡해서 힘이 든다. 진주 탑마트와 다이소에 들렀다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면서 마을회관에 잠시 들렀다. 마을회관 주방에 있는 방충망에 구멍이 생겨서 보수테이프를 사 왔는데 누가 벌써 수리했단다. 한발 늦었다. 아침부터 바람이 심하게 분다. 집에 오르는 길 옆에는 산수유 나무가 몇 그루 있다. 오늘 보니 노란 꽃이 활짝 폈다. 산수유도 매화나 벚꽃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여름이나 가을 산수유는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이른 봄 산수유는 존재감이 뚜렸하다. 칙칙하게 말라붙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혼자 노란색이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5번밭에 왔다. 주아 1년차 마늘. 인편으로 심은 마늘보다 많.. 2024. 3. 8.
03/07 장작 정리, 나물 캐기 쨍하게 맑은 날을 보기 힘들다. 오늘도 구름이 많고 바람이 좀 세다. 아침에 직불금 신청 서류 때문에 마을회관에 다녀왔다. 며칠 전에 면사무소에서 신청을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마을로 서류가 다시 넘어 온 모양이다. 이장님이 혼자서 고생이 많다. 냉이 장아찌 택배 보내러 우체국에 다녀왔다. 통 크기에 맞춰서 작은 박스에 넣었더니 택배로 보내기가 곤란한 모양이다. 우체국 직원이 더 큰 박스에 넣어서 보내준다고 그런다. 오전에 잠시 햇빛이 나왔다. 퉁퉁이가 햇빛을 받으며 졸기 시작한다. 가끔씩 사라져서 안보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 데크 계단 근처에서 보낸다. 비 소식이 당분간 없어서 장작을 덮었던 방수포를 다 걷었다. 마당에 쌓여 있던 작은 가지들을 다 정리하고 트럭 짐칸의 나무들도 다 내.. 2024. 3. 7.
03/06 보리 파종, 밭 정리, 청국장 어제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봄이 와버렸다. 존재감 없이 마당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할미꽃 꽃잎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이면 활짝 필 것 같다. 마을 아래쪽에는 벌써 매화가 가득 피었지만 여기는 고도가 높아서 매화 피는 시기도 조금 늦다. 며칠 전부터 꽃봉오리가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오늘 아침 드디어 몇 송이가 열렸다. 마당이 밝아졌다. 그저께 하다가 남은 1번밭 보리 파종 작업을 계속 한다. 잠시 해가 나오는 것 같더니 금새 먹구름이 가득 찬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던데 정말 올 지 모르겠다. 비가 안오면 내일 물을 좀 뿌려야 될 것 같다. 괭이질을 마치고 밭 끝에 있는 감나무 가지를 톱으로 잘랐다. 처음에만 조금 관리를 한 나무인가 보다. 가지들이 엉망으로 자라 있다. 너무 많이.. 2024. 3. 6.
03/04 잠두콩 파종, 밭 정리, 보리 파종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나서 마당 구석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들을 자르고 정리했다. 아침에 두 시간쯤 걸렸나보다. 작은 가지들이 많이 나왔다.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그냥 바닥에 뒀다. 빨리 치워야 어제 해 온 나무도 내리고 잘라서 쌓을텐데 밤부터 비 소식이 있으니 정리가 잘 안된다. 일단 비는 그냥 맞혀야 되겠다.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서 밥 달라고 시위를 하는 길냥이 퉁퉁이. 사료를 조금 부어주면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먹는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우리 마을 콩 농사가 전체적으로 엉망이었다. 우리가 심었던 콩들도 겨우 종자만 건진 수준. 작년에 한 줌 정도 건졌던 귀한 잠두콩 종자는 말리는 도중에 우리집 짐승이 다 먹어버렸다. 올해 몇 알을 다시 나눔받아서 심을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2월 말에.. 2024. 3. 4.
03/03 밭 정리, 밀 파종, 청국장 아침에 3번밭 입구쪽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 남은 것들을 걷어 왔다. 어제 치우고 남은 가지들. 대부분 뽕나무 가지들이다. 줄기가 옆으로 많이 벌어져서 조금만 실었는데도 차가 가득 찬다. 마당 구석에 다 내렸다. 가지 자르고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다. 밤새 불려놓았던 메주콩을 솥에 넣고 불을 피울 준비 중. 청국장 만들 준비를 한다. 몇 번 했더니 좀 익숙해졌지만 몇 시간을 불 옆에서 지키는 일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올해는 콩 농사가 잘 될지 모르겠다. 메주콩이 없어서 청국장은 더 이상 못만든다. 콩을 삶는 도중에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화덕 구석의 불씨에 올려두면 노릇노릇 맛난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 콩 삶는 일은 아내에게 맡겨두고 3번밭으로 왔다. 밭 아래쪽 넓은 두둑에서 자라는 양파. 두.. 2024. 3. 3.
03/02 밭 정리, 보리 파종 작년 가을에 수확한 오리알태 몇 줌을 주전자에 넣고 아침까지 물에 불렸다. 작고 동글동글하던 콩이 길쭉하게 변했다. 두둑 작업을 위해 6번밭에 들렀다. 마늘은 별 이상 없이 월동 중이다. 두둑과 고랑에는 광대나물이 가득 자라고 있고 가끔 냉이와 봄까치꽃이 보인다. 대부분의 냉이가 봄에 일제히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지만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냉이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두둑을 조금 더 좁고 높게 만들기로 했다. 풀 관리하기가 좀 편해질까 모르겠다. 위쪽에서 물이 많이 내려오고 고이는 밭이라서 어차피 두둑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고라니가 몇 군데 발자국을 남겼다. 위쪽 법면에 붙어있던 좁은 두둑 하나는 없애버렸다. 정리가 끝난 두둑에 보리 씨앗을 넣었다. 고구마를 심기 .. 2024. 3. 2.
02/28 장 담그기 어제 점심때쯤. 처마 밑에서 겨울을 보낸 메주를 다 내려서 씻었다. 작년 12월 10일에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었으니 두 달 하고도 보름 정도 지났다. 약수터에 들러서 물을 떠 왔다. 파란 물통에 물을 붓고 천일염을 넣어서 잘 섞어준다.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토치를 이용해서 장독 안쪽을 소독했다. 대나무를 잘라서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눌러줬다. 소금물을 붓고 마무리. 대나무로 메주를 누르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202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