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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 장작 정리, 나물 캐기 쨍하게 맑은 날을 보기 힘들다. 오늘도 구름이 많고 바람이 좀 세다. 아침에 직불금 신청 서류 때문에 마을회관에 다녀왔다. 며칠 전에 면사무소에서 신청을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마을로 서류가 다시 넘어 온 모양이다. 이장님이 혼자서 고생이 많다. 냉이 장아찌 택배 보내러 우체국에 다녀왔다. 통 크기에 맞춰서 작은 박스에 넣었더니 택배로 보내기가 곤란한 모양이다. 우체국 직원이 더 큰 박스에 넣어서 보내준다고 그런다. 오전에 잠시 햇빛이 나왔다. 퉁퉁이가 햇빛을 받으며 졸기 시작한다. 가끔씩 사라져서 안보이기도 하지만 이 녀석은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 데크 계단 근처에서 보낸다. 비 소식이 당분간 없어서 장작을 덮었던 방수포를 다 걷었다. 마당에 쌓여 있던 작은 가지들을 다 정리하고 트럭 짐칸의 나무들도 다 내.. 2024. 3. 7.
03/06 보리 파종, 밭 정리, 청국장 어제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봄이 와버렸다. 존재감 없이 마당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할미꽃 꽃잎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이면 활짝 필 것 같다. 마을 아래쪽에는 벌써 매화가 가득 피었지만 여기는 고도가 높아서 매화 피는 시기도 조금 늦다. 며칠 전부터 꽃봉오리가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오늘 아침 드디어 몇 송이가 열렸다. 마당이 밝아졌다. 그저께 하다가 남은 1번밭 보리 파종 작업을 계속 한다. 잠시 해가 나오는 것 같더니 금새 먹구름이 가득 찬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던데 정말 올 지 모르겠다. 비가 안오면 내일 물을 좀 뿌려야 될 것 같다. 괭이질을 마치고 밭 끝에 있는 감나무 가지를 톱으로 잘랐다. 처음에만 조금 관리를 한 나무인가 보다. 가지들이 엉망으로 자라 있다. 너무 많이.. 2024. 3. 6.
03/04 잠두콩 파종, 밭 정리, 보리 파종 아궁이에 불을 때고 나서 마당 구석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들을 자르고 정리했다. 아침에 두 시간쯤 걸렸나보다. 작은 가지들이 많이 나왔다.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그냥 바닥에 뒀다. 빨리 치워야 어제 해 온 나무도 내리고 잘라서 쌓을텐데 밤부터 비 소식이 있으니 정리가 잘 안된다. 일단 비는 그냥 맞혀야 되겠다.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서 밥 달라고 시위를 하는 길냥이 퉁퉁이. 사료를 조금 부어주면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먹는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우리 마을 콩 농사가 전체적으로 엉망이었다. 우리가 심었던 콩들도 겨우 종자만 건진 수준. 작년에 한 줌 정도 건졌던 귀한 잠두콩 종자는 말리는 도중에 우리집 짐승이 다 먹어버렸다. 올해 몇 알을 다시 나눔받아서 심을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2월 말에.. 2024. 3. 4.
03/03 밭 정리, 밀 파종, 청국장 아침에 3번밭 입구쪽에 쌓여 있던 나뭇가지 남은 것들을 걷어 왔다. 어제 치우고 남은 가지들. 대부분 뽕나무 가지들이다. 줄기가 옆으로 많이 벌어져서 조금만 실었는데도 차가 가득 찬다. 마당 구석에 다 내렸다. 가지 자르고 정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다. 밤새 불려놓았던 메주콩을 솥에 넣고 불을 피울 준비 중. 청국장 만들 준비를 한다. 몇 번 했더니 좀 익숙해졌지만 몇 시간을 불 옆에서 지키는 일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올해는 콩 농사가 잘 될지 모르겠다. 메주콩이 없어서 청국장은 더 이상 못만든다. 콩을 삶는 도중에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화덕 구석의 불씨에 올려두면 노릇노릇 맛난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 콩 삶는 일은 아내에게 맡겨두고 3번밭으로 왔다. 밭 아래쪽 넓은 두둑에서 자라는 양파. 두.. 2024. 3. 3.
03/02 밭 정리, 보리 파종 작년 가을에 수확한 오리알태 몇 줌을 주전자에 넣고 아침까지 물에 불렸다. 작고 동글동글하던 콩이 길쭉하게 변했다. 두둑 작업을 위해 6번밭에 들렀다. 마늘은 별 이상 없이 월동 중이다. 두둑과 고랑에는 광대나물이 가득 자라고 있고 가끔 냉이와 봄까치꽃이 보인다. 대부분의 냉이가 봄에 일제히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지만 초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냉이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두둑을 조금 더 좁고 높게 만들기로 했다. 풀 관리하기가 좀 편해질까 모르겠다. 위쪽에서 물이 많이 내려오고 고이는 밭이라서 어차피 두둑을 조금 더 높여야 한다. 고라니가 몇 군데 발자국을 남겼다. 위쪽 법면에 붙어있던 좁은 두둑 하나는 없애버렸다. 정리가 끝난 두둑에 보리 씨앗을 넣었다. 고구마를 심기 .. 2024. 3. 2.
02/28 장 담그기 어제 점심때쯤. 처마 밑에서 겨울을 보낸 메주를 다 내려서 씻었다. 작년 12월 10일에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었으니 두 달 하고도 보름 정도 지났다. 약수터에 들러서 물을 떠 왔다. 파란 물통에 물을 붓고 천일염을 넣어서 잘 섞어준다.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토치를 이용해서 장독 안쪽을 소독했다. 대나무를 잘라서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눌러줬다. 소금물을 붓고 마무리. 대나무로 메주를 누르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2024.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