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농사일지298 05/16 보리콩 수확, 예초기, 쪽/광덕오이 정식, 참깨 솎기 어제부터 겁나게 불어대던 바람이 오늘도 계속된다. 오늘 아침에는 더 심하다. 어제부터 물을 받은 집 앞 논에서는 파도가 치는 듯 물이 일렁거린다. 일기예보에서는 초속 9미터 라고 나오던데 순간 돌풍은 훨씬 세다. 모종이 얼마 안남은 모종판 하나가 날아가서 뒤집어졌다. 칠성초 모종이 구부러졌다. 깜빡 잊고 돌로 눌러놓지 않았다. 모종으로 심은 고추는 춤을 추는 중이다. 일부는 쓰러지기도 한다.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서 다시 세울 수가 없다. 키가 많이 큰 잠두콩은 단체로 헤드뱅잉 중이다. 바람에 원을 그리며 돌다 보니 아래쪽 흙이 둥글게 깎였다. 뿌리만 겨우 붙어 있다. 텃밭에 심은 감자는 아직 키가 작다. 심하게 흔들리고 있지만 바람의 영향에서 조금 안전하다. .. 2024. 5. 16. 05/15 밭 정리, 예초기, 참깨 솎기 오늘 아침에도 잘라먹힌 고추를 발견했다. 그저께는 집에서 먼 쪽의 고추 두둑에서 먹고 가더니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쪽의 고추를 잘라먹었다. 뿌리를 막 내리려는 고추 6포기가 피해를 입었다. 귀찮아도 어쩔 수 없다. 남은 모종을 들고 와서 옮겨 심었다. 물도 부어줬다. 오전에는 6번밭 두둑 정리를 했다. 고구마를 심을 곳이다. 우리밭 중에서 유일하게 여기만 멧돼지로부터 안전한 곳이다. 다른 곳에서 고구마를 심었다가는 옆의 다른 작물들과 다른 사람들의 밭까지 멧돼지 피해를 입는다. 얼마 전에 옆 밭에 작업하던 트랙터가 뭉개버린 두둑과 배수로도 다시 모양을 만들었다. 6번밭 가운데서 자라는 대추나무에 호리꽃등에가 앉았다. 뭔가 달달한 것이 잎에 있는 모양이다. 여러 번 내.. 2024. 5. 15. 05/14 두둑 만들기, 예초기, 수레국화/사과참외 정식, 참깨 솎기, 보리콩 수확 해가 올라오면서 밭 위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걱정되는 마음에 밖에 나오자마자 고추 상태를 전부 확인했다. 오늘 아침에는 고라니 피해가 없다. 고추들이 전부 무사하다. 다행이다. 고라니들이 고추순을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는 모양이다. 더 이상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 2번밭 배수로 끝부분까지 풀을 밀었다. 소리쟁이와 화이트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힘이 많이 든다. 작년 밤나무밭에 씨까지 뿌려가며 키워보려 했지만 번식에 실패했었다. 여기 2번밭 배수로 주변에서는 엄청나게 번식 중이다. 환경이 잘 맞는 모양이다. 화이트클로버는 수분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파종 71일차 잠두콩. 키가 많이 컸다. 밑둥에서 줄기가 세 갈래로 갈라져 올라오는 잠두콩보다 그냥 하나로 줄기를.. 2024. 5. 14. 05/13 예초기, 고추 정식, 두둑 만들기 아침 일찍 6번밭 도착. 예초기로 밭 고랑과 두둑, 주위의 풀을 밀었다. 축축하게 젖어 있던 흙이 마르기 시작한다. 법면 위쪽에서 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가운데 배수로를 더 깊게 파려고 생각중인데 아직 못하고 있다. 마늘 주아는 잘 익는 중이다. 주아는 여기 6번밭에서만 받기로 했다. 집 앞 텃밭. 어제 들깨와 함께 심었던 고추. 퉁퉁이가 여기다 오줌을 누고 흙으로 덮다가 고추와 들깨 싹을 옆으로 넘어뜨렸다. 파종 22일차 비트. 저렇게 붙여서 심지는 않았는데, 가끔 모여 있는 싹이 보인다. 아주 느리게 크는 중이다. 열무 잎에는 여전히 벼룩잎벌레가 활동 중이다. 옛날 집 마당과 3번밭에 배추와 알타리무를 심은 적이 있지만 거기서는 벼룩잎벌레를 한 마리.. 2024. 5. 13. 05/12 해바라기/조선아욱/들깨 정식, 예초기 비는 새벽에 그쳤다.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땅은 적당히 젖었고, 공기는 아직 축축하다. 해가 나오면 좋을텐데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예초기 작업을 하려 했는데 풀이 다 젖어 있어서 오후로 미뤘다. 선명한 두 개의 발굽 자국. 고라니 발자국이다. 5-2번밭 밭벼를 심은 두둑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이 부분의 볍씨는 아주 깊게 묻혀버렸다. 싹이 나올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둑을 만들면서 흙을 뒤집었더니 엄청난 양의 풀잎과 줄기, 뿌리가 밭 흙 속에 묻혔다. 점토 비율이 높은 흙이라서 항상 젖어 있고 공기가 잘 안통하니 썩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렁이들은 그런 유기물들을 먹고 산다. 먹이가 많으니 지렁이 숫자가 무척 많이 늘었다. 지렁이를 주로 잡아먹는 두더지 숫자도 덩.. 2024. 5. 12. 05/11 고추 정식 파종 10일차 목화. 씨껍질을 머리에 쓰고 올라오는 싹이 있다. 다른 식물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떡잎이 돌돌 말려서 올라오는 중이다. 씨껍질은 흙 속에서 벗었나보다. 파종 10일차 참깨. 싹이 많이 올라왔다. 파종 35일차 당근. 파종 68일차 잠두콩. 몇 포기에서 다시 진딧물이 발생했다. 무당벌레와 무당벌레 유충 여러 마리가 잎 속에 붙어서 진딧물을 먹고 있다.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파종 10일차 방아. 아주 작은 싹이 올라온다. 떡잎 크기가 1미리 정도 되나보다. 씨앗이 작으니 떡잎도 작게 올라온다. 박하는 재미 없게 자란다. 처음 싹이 올라올 때부터 똑같은 모습이다. 키만 점점 커진다. 줄기에는 뽀얀 솜털이 많다. 눈으로 보기.. 2024. 5. 11. 05/10 밭 정리 아침에는 살짝 춥다가 낮이 되면서 뜨거워진다. 바람은 좀 분다. 아침부터 두둑 정리 작업에 집중한다. 볍씨 싹이 아주 많이 길었다. 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128구 모종판에 일부 모종을 냈다. 3~5알씩 넣었다. 어제는 없었는데오늘 보니 뱀이 한 마리 죽어 있다. 살펴보니 유혈목이다. 길이는 약 70cm 정도. 까칠이가 죽였나보다. 뱀 비늘 사이에 진드기가 여러 마리 붙어있다. 배 부분의 비늘은 등 부분의 비늘과 모양이 다르다. 앞으로 나아갈 때 마찰력이 많이 줄어든다. 7시까지 작업했다. 일단 고추 심을 두둑은 정리가 끝났다. 참깨 모종에 물을 뿌렸다. 2024. 5. 10. 05/09 긴호박/단호박 정식, 풀매기 아침 기온이 여전히 많이 내려간다. 추워서 잠바를 입고 나왔다. 모든 것들이 다 젖어 있으니 손이 시려서 일을 하기가 힘들다. 입에서는 입김이 나온다. 낮에 얼마나 더우려고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는지 모르겠다. 해가 올라오면서 흙 위에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5-2번밭 제일 끝부분에 단호박 모종을 심었다. 모종은 총 5포기. 길게 두둑을 만들기가 힘든 부분이라서 3포기, 2포기로 나눴다. 모종을 다 심고, 말뚝을 박고 끈을 둘렀다. 사람 접근 금지용, 호박 줄기 유인용이다. 가끔 여기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4번밭 위쪽 빈 공간에는 긴호박을 심었다. 긴호박도 5포기. 괭이로 길게 두둑을 만들고 모종을 심었다. 돌도 많고 물도 많은 곳이다. 모종이 제대로 살 .. 2024. 5. 9.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