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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콩 고르기 나무하러 산에 다녀왔다.  1번밭 끝에 옮겨두고 톱으로 적당히 잘랐다.         장독에 있던 간장을 면보에 걸렀다.         집 안에서 콩을 골랐다.  밖에서 하려고 했는데 구름이 많고 오락가락 하는 날이라서 그냥 집 안에서 하기로 했다.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분다. 2024. 12. 3.
12/02 콩 타작 간밤에는 예고 없이 비가 조금 내렸다. 땅이 젖을 정도. 그 영향인지 아침에 안개가 심하다. 축축하게 젖은 땅에 햇빛이 내리면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잘 말랐던 콩이 다시 젖었다.         아침 기온이 계속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남도참밀은 조금씩 자란다. 날이 추워져서 성장을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직 그럴만큼 추운 것은 아닌가보다. 벌써 많이 자랐다. 뿌리는 훨씬 더 깊게 내렸을거다.          잠두콩은 거의 자라지 못했다. 자라는 것보다 버티는 것에 더 집중하는 모양이다. 힘겨워 보인다.          산에 나무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톱을 들고 가서 쓰러진 나무들을 적당히 잘라서 들고 내려왔다. 낮 기온이 좀 오를 모양이다. 손도 덜 시렵고 땀이 조금 난다.   .. 2024. 12. 2.
12/01 콩 타작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쑥갓과 적겨자 잎도 하얗게 얼었다. 11월 중에 제일 낮은 아침 기온이 영하 3~4도 정도였는데 쑥갓과 적겨자 잎은 냉해를 입지 않았다. 보기보다 추위에 강한 식물이다.         산에 가서 나무를 몇 개 주워왔다.  오늘은 손이 많이 시리다. 바람은 어제보다 좀 잠잠해졌다. 다행이다.          밭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두더지의 흔적을 발견했다. 양파 두둑을 파고 길을 만들면서 양파를 뒤집었다. 몇 포기가 뿌리까지 바깥으로 드러났다.  날이 춥지 않아서 그럴까. 겨울에는 두더지 굴이 더 깊이 내려간다고 하던데, 지금까지는 여름과 같다. 아주 얕은 곳에 굴을 만든다.  뽑힌 양파를 다시 심고 물을 뿌렸다.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 2024. 12. 1.
11/30 콩 타작 나무하러 산에 올라왔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다. 쨍하게 맑고 추운 아침이다.  길쭉한 나무 몇 개를 들고 내려왔다.        아궁이에 나무를 태우고 나면 항상 재를 긁어낸다. 재가 바닥에 두껍게 쌓여 있으면 불이 잘 꺼진다. 부삽으로 재를 퍼다가 액비통 옆에 있는 플라스틱 물통에 담는다. 양이 많아지면 밭에 뿌린다. 귀한 거름이다.  나무가 다 타기 전에 불이 꺼지면 까만 숯 덩어리가 여러 개씩 생긴다. 나오는 숯은 딱히 쓸 일이 없으니 전부 골라내서 다시 태운다.  옛날에는 이런 숯들을 모았다가 다림질 할 때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불을 지펴서 밥도 하고, 벌건 불씨를 모아서 어른들 화로에 채우고, 숯은 모아서 다림질 할 때 쓰고, 하얗게 남은 재는 똥재를 만들어서 거름으로 쓰고. 옛날에는 땔.. 2024. 11. 30.
11/29 콩 타작 오늘도 아침부터 눈과 비가 섞여 내린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해가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한다. 먹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 여지없이 눈비가 쏟아진다. 가을에도 장마처럼 계속 비가 오더니 겨울에도 그럴 모양이다. 올해는 맑은 하늘과 햇빛이 무척 귀하다.이런 날씨가 매년 계속되면 수확물의 자연 건조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냥 두면 곰팡이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가을에 수확했던 땅콩은 곰팡이 때문에 반 이상 버려야 했다. 캐고 나서 말리지 못한 탓이다. 비가 계속 오고 햇빛이 나오지 않으니 답이 없다. 창고에서 계속 햇빛을 못보고 있는 콩들도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걱정이다.          먼저 꼬투리를 벗고 창고 속으로 들어간 콩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푸른독새기콩과 쥐눈이콩은 .. 2024. 11. 29.
이런(e-run)농원 소개 농사를 지으려면 죽이는 법부터 배웁니다.  1.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식물이란 농작물과 잡초, 이 두 가지 종류 뿐입니다. 잡초는 죽여야 할 대상입니다. 망초와 개망초, 꽃다지, 냉이, 뽀리뱅이, 광대나물, 엉겅퀴, 토끼풀, 괭이밥 등. 수 없이 많은 식물들은 잡초가 되어 죽임을 당합니다. 이름 따위는 상관 없습니다. 농작물을 심기 전에 트랙터 회전날로 흙을 갈고, 제초제를 이용해서 싹이 나지 않게 하거나 혹은 싹이 난 식물들을 죽입니다. 시기에 따라, 식물 종류에 따라 죽이는 약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검은 비닐을 덮어서 농작물 주위에는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하게 만듭니다.  새로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들에게는 이 잡초들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잡초도감이나 식물도감에서 사진으로 이름을 확인할 뿐입니다.. 2024. 11. 29.
11/28 밭 정리 나무하러 산에 올라왔다.  산 속의 나무들의 생존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나무 사이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햇빛을 보기 위해서는 옆 나무들보다 키를 더 키워야 한다. 아래쪽에는 잎을 달아 봐야 소용이 없다. 끝없이 키를 키운 다음 꼭대기에 잎을 달아야 햇빛을 본다. 그러다보면 남들보다 키가 낮은 나무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 나무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죽는다. 일년생 풀들은 당연히 이 속에서 버티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중간에 나무를 솎아주면 나무들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게 되고, 나무들은 더 건강하게 자란다. 부지런한 산주를 만나면 숲이 건강해지지만 별 관심없는 산주를 만나면 산 속의 나무들은 항상 치열한 싸움 중이다.  싸움에서 진 나무들이 산 중턱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몸이 부지런하면 .. 2024. 11. 28.
11/27 당근 수확 무지 춥다.  파란 하늘이 잠시 나오는 것을 보고 톱질을 시작했는데금새 구름이 해를 가리더니 눈과 비가 섞여서 쏟아진다. 바람도 어제만큼 세다. 장갑도 옷도 다 젖어서 일하기가 곤란하다.       새벽에 이정도로 눈비가 쏟아졌으면 바닥에 눈이 많이 쌓였겠다. 낮 기온이 영상이라서 내리는 눈은 즉시 녹는다. 어쨌든 올 겨울 들어서 처음 내리는 눈이다.         삼가 시장 기름집에 들러서 참깨와 들깨 기름을 짰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집 올라가는 길 옆에 있는 감나무밭 안쪽에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다.  자루 가득 모과 열매를 땄다. 모과청을 조금 더 만들 생각이다.         오후에는 눈이 더 쏟아진다.            8월 23일, 두 번째 파종했던 당근이.. 2024. 11. 27.